우려하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역에서도 본격화 됐다. 대구에서는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1명 발생했다. 지난해 3월 1차 대유행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최다 규모다. 경북은 60명으로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전국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1천776명이었다. 전날보다 51명 늘면서 이틀 연속 1천700명대를 기록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 이후 30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의 비중은 다시 40.3%로 높아졌다.

대구·경북에서는 종교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같은 종파 교회 4곳에서 5일 오후까지 155명이 확진됐다. 이 교회는 대구 수성구, 동구, 달서구와 안동에 자매교회가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태권도장에서는 이달 들어 6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확인됐다. 수련생 중 일부는 인근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돼 교인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포항에서는 외국인 모임 관련 접촉자 28명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고 목욕탕 관련 n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구미에서도 공장,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경북의 이번 확진자 급증은 비수도권(일부 지역 제외) 전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우려가 더 크다. 미온적 대응으로는 폭발적 증가세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부분 집단감염 발생 장소가 취약시설로 분류하고 있던 종교·체육·유흥·외국인 관련 시설 등이다. 코로나 확산에 대비해 사전에 좀 더 세심하게 지도·점검을 했다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가 1년 반 가까이 이어지며 시도민들의 경각심이 크게 해이해진 상태다. 여기에 방역당국의 긴장마저 풀어지면 주민들이 의지할 곳이 없어진다. 방역당국은 시도민들을 독려하는 동시에 현행 방역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기 바란다.

대구·경북의 이번 확산은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이동이 많은 휴가철이 겹쳐 심각성을 더한다. 확진 증가세가 이대로 가면 대구·경북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불가피해진다. 그전에 막아야 한다. 취약 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방역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가 전방위로 확산할 수 있는 엄중한 시기다. 휴가철이긴 하지만 시도민들도 가족과 이웃을 위해 불요불급한 나들이를 자제해야 한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어디를 가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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