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엔진' 박해민, 경기 1회 선두타자 출루 진기록

발행일 2021-08-05 19:18:4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올림픽 5경기에서 모두 1회 선두타자로 나와 출루…한국 공격의 첨병

지난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홈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대표팀의 '엔진'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특기할만한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대표팀의 올림픽 5경기에 모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모든 경기 첫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이스라엘전 1회에 중전 안타, 31일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1회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1회에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2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1회에서도 중전 안타를 쳤고 4일 일본과 준결승에서도 1회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한국은 박해민의 '출루쇼' 덕분에 5경기 중 3경기에서 1회 점수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국제대회 단기전에선 기세와 분위기 싸움이 매우 중요한데 박해민은 1회 득점의 첨병 역할을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해민이 출루와 강백호(kt wiz)-이정후(키움 히어로즈)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진은 강력한 파괴력을 보인다.

비록 패했지만 4일 열린 일본과 준결승에서도 박해민을 선두로 한 테이블 세터는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박해민은 1회에 상대 팀 선발 투수인 '일본의 자존심'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 중인 에이스인데 이런 선수의 혼을 빼내며 경기 초반 기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야마모토는 이정후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얻어맞기도 했다.

동점을 만든 6회 공격도 박해민으로부터 시작됐다.

박해민은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기록한 뒤 상대 팀 좌익수 곤도 겐스케(닛폰햄 파이터스)가 공을 더듬자 과감하게 2루로 뛰어 상대 팀을 흔들었다.

이후 강백호의 좌전 적시타 때 3루를 지나 홈까지 쇄도해 한국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박해민의 순간 판단력과 집중력, 주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일본전에서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묶어 3차례나 출루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 진기록은 5일 미국전에서 멈췄다.

박해민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미국과 패자부활전 준결승에서 1번 타자로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록을 더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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