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국내 로봇 산업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시가 3천억 원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 사업’에 선정돼 로봇산업 전진기지 구축이 가시화됐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선정으로 미래형 산업의 한 축인 로봇 산업 발전에 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사업 선정은 각종 국책 사업 유치에 잇따라 실패, 잔뜩 주눅 든 시민들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은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달성군의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지난 13일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부지로 선정됐다. 경쟁을 벌인 서울, 부산, 광주, 경남, 충남을 제쳤다. 대구시가 10년 전부터 로봇 산업을 미래 대구를 담보할 수 있는 산업으로 꼽고 관련 인프라 확충과 기업 유치 등에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이다. 결국 준비돼 있는 도시 만이 결실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은 서비스 로봇 규제 혁신을 위한 인증 체계, 실환경 기반의 인프라를 구축해 서비스 로봇 신시장을 창출하고 사업화를 촉진하는 국책사업이다.

대구시는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2010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유치했고 2017년 로봇산업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이후 현대로보틱스 유치,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GRC)구축 및 사무국 유치, 5세대 이동통신 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센터 구축,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로봇 산업도시를 위한 인프라를 차근차근 구축했다. 이런 것들이 한 묶음이 돼 빛을 발한 것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대구에 들어서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규제자유특구 등과 함께 로봇 기업의 연구 개발, 실증·규제 개선, 테스트베드, 사업화 지원 등 전주기 로봇 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2030년까지 지역 로봇기업수 662곳, 고용 1만1천799명, 매출액 4조1천억 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로봇 산업은 그 중심에 있다. 대구시는 국가 로봇테스트필드 유치를 계기로 준비돼 있는 도시야 말로 이론 없이 국책 사업 유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간 각종 국책 사업에서 물먹은 전력(?)이 큰 도움이 됐다.

이를 계기로 대구시는 산업구조 개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미래형 자동차와 물, 의료, 에너지와 스마트시티 분야의 성공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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