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가 잇따라 배달앱 닻을 올린다. 배달앱은 중개 수수료를 대폭 낮춰 지역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없이는 독자 생존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기존 배달앱은 높은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으로 자영업자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대구와 경북형 배달앱은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민간 대형 배달 플랫폼의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해 출범했다. 가맹업체를 최대한 확보,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 과제다. 시·도민의 성원에 달렸다.

대구형 배달앱의 명칭은 ‘대구로’다.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한 이름이다. ‘대구로’는 지난 25일 대구 전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구로의 2% 수수료는 유명 대형 배달앱의 1/3에 불과하다. 카드 결제 수수료도 기존 배달앱(3% 초반)보다 1% 정도 낮다. 광고비도 없다. 지역 상품권인 ‘대구행복페이’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대구 전체 음식점 3만8천여 곳 중 1만여 곳이 배달앱으로 음식 주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기준 대구로에 가입한 음식점은 1천674곳이다.

경북형 배달앱 ‘먹깨비’는 다음달 9일 오픈한다. ‘먹깨비’는 포항, 김천, 안동, 구미, 영주 등 도내 11개 시·군에서 이날 일제히 문을 연다. 현재 3천500개 업체가 가입했다. 오픈 일까지는 목표치인 5천 개 등록은 무난할 전망이다. 경북도는 시·군과 합동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첫 주문 고객에게 1만 원짜리 쿠폰 혜택도 준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먹깨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 온라인 거래는 확대되고 있다. 배달앱 없이는 장사를 할 수 없을 정도다. 앱 광고는 필수다. 앱 내에서 노출 순위가 매출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 배달앱의 높은 중개 수수료와 카드 결제수수료는 자영업자에게는 부담이었다. 대구·경북 앱이 나온 배경이다.

대구로와 먹깨비가 배민, 요기요 등 민간 대형 업체를 앞서지는 못할지라도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보여주면 대형 사업자의 '전횡'을 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지역 자금의 수도권 유출도 일정 부분 막을 수 있다. 건강한 배달앱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게 된다.

대구로와 먹깨비의 성공은 추후 로컬푸드 및 소상공인 쇼핑몰 등과 연계, 통합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도 발전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시장 점유율 확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지역 내 25%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시·도민의 ‘대구로’와 ‘먹깨비’ 적극 이용이 필요하다. 그것만이 성공을 담보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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