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방지 여부 두고선 대선주자간 또다시 격돌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범보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안으로 따라 잡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 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범보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5.9%, 홍 의원은 21.7%의 지지를 얻었다.

여명 홍 의원 대선 캠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결과를 인용하며 “홍 예비후보가 범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1위 후보를 오차범위(±3.1포인트) 안인 4.2%포인트까지 바짝 추격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홍 의원은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지지율이 1.2%포인트 올랐다. 반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28.4%)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보수 정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의 홍 의원 지지율은 28.8%로 윤 전 총장 지지율(30.1%)과 1.3%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

연령별로 보면 홍 의원 지지율은 20대(23.7%vs16.5%), 30대(24.5%vs17.1%), 40대(23.2%vs18.0%)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다만 50대와 60대에서는 윤 전 총장이 28.7%, 39,6%의 지지를 얻어 홍 의원을 앞섰다.

여 대변인은 “이번 여론조사를 포함해 앞으로 나오게 될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홍 예비후보에게 역선택 궤변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그동안 부진했던 보수층에서 대폭 상승했다. 20~40대는 제가 조금 낫고, 50대는 붙었고, 아직도 60대는 밀린다”며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를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등록 접수를 시작한 이날도 역선택 방지 여부를 두고 대선주자들이 격돌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역선택 방지에 찬성 입장을,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캠프는 반대 입장을 각각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최근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이 장난치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역선택이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 정권 교체를 하려면 민주당의 경선 조작 시도부터 막아야 한다”고 했다.

두 캠프는 이날 홍 의원이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게 우리 당 후보를 뽑는 투표권을 줄 수는 없다”고 한 발언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만든 경선 룰을 “전부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한 인터뷰를 통해 “경준위가 준비한 안은 하나의 안에 불과하다”며 “선관위는 경준위 안을 전부 다시 검토해서 가감하기도 하고, 다른 걸로 대체하기도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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