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손진국 성광선냥공장 대표의 배우자인 김춘자 여사(왼쪽)가 김주수 의성군수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 고 손진국 성광선냥공장 대표의 배우자인 김춘자 여사(왼쪽)가 김주수 의성군수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의성군은 최근 군청에서 성광성냥공장 토지와 건물, 기계 등을 의성군에 기증한 고 손진국 성광선냥공장 대표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의성에 도움이 되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시설이 되면 좋겠다는 손 대표의 유지를 받들어 이뤄졌으며, 손 대표의 배우자인 김춘자 여사가 대신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손 사장과 유족들이 의성군에 기증한 목록은 의성읍 도동리 769-2번지의 토지(2천314㎡)와 공장건물 13개동(1천971㎡), 성냥공장 기계 및 설비 등 190여 개에 이른다.

손 사장은 18살의 나이로 1954년 성냥공장의 종업원으로 출발해 전무를 거쳤으며, 공장의 자본을 늘려나가던 1960년대에 공장의 주주로 참여해 본격적인 공장 운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창업주들의 작고 후 지분을 모두 취득하며 사장으로 승계했고, 국내 성냥공장이 모두 문을 닫은 이후에도 2013년 마지막까지 성냥공장을 운영했다.

2020년 2월 작고한 손진국 대표는 유족들에게 “성광성냥공장은 내 개인에게는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시킬 수 있도록 경제적 뒷받침을 해 준 고마운 곳이고, 의성지역에는 어렵고 먹고 살기 힘든 시기 살림살이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 곳”이라며 “내 개인적인 역량이 되지 않으니 성광성냥공장을 의성군에 기증해 관광자원이나 문화유산으로 보존, 활용했으면 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난해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의성성광성냥공장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잘 보존하고, 의성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며 “의성성광성냥공장이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다시 한 번 의성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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