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와 달성군 요양병원·시설 돌파 감염 연이어 발생||대구시, 거리두기 4단계 카드 만지작



▲ 지난 3월9일부터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중 임종시기가 임박한 경우나 중증환자에 한해 대면 면회가 가능해진다. 지난 3월8일 오전 경산시 옥산동 소재 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대면 면회를 하루 앞두고 면회실과 내부 시설 방역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구일보 DB
▲ 지난 3월9일부터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중 임종시기가 임박한 경우나 중증환자에 한해 대면 면회가 가능해진다. 지난 3월8일 오전 경산시 옥산동 소재 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대면 면회를 하루 앞두고 면회실과 내부 시설 방역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구일보 DB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올 추석에도 대구의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부모와 자식이 만나지 못하는 ‘코로나 이산가족’의 생이별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동구와 달성군 소재의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물론 확진자 중 일부는 돌파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5명이 늘어난 1만3천701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3명은 동구 방촌동의 한 요양병원 관련이다. 현재 이 요양병원의 누적 확진자 수는 22명이다.

현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보면 지난달 25일 101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후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틀(8월31일~9월1일) 연속 5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이같은 숫자는 언제든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 면회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4단계 조건은 1주일 평균 98명의 확진자를 기록하면 충족된다. 하지만 최근 대구지역 일부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외부와 차단하는 코호트 격리가 실시되고 있어 4단계 여부와 상관없이 사실상 면회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초까지만 해도 지역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한 접촉 면회가 가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숙지지 않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6일 전국 시·도에 접촉 면회 시 신체 접촉을 금지했고, 돌파감염 사례가 연이어 나오자 지난달 9일부터는 접촉 면회를 제한하고 비접촉 면회만 허용키로 했다.

이 상황이라면 추석연휴기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3단계에서도 요양병원 면회가 금지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요양병원에 부모를 모신 지역민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할머니가 장기간 요양병원에 계신다는 A씨는 “지난번 방문 때는 같이 얼싸안을 수도 없었고 닫힌 창문을 사이에 두고 스피커로 대화해야 했다”며 “손 한번 못 잡아드린 것이 마음에 늘 걸린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 형성에 대한 기대를 걸었는데 이번 추석에 면회도 못하면 할머니께 죄를 지은 기분이 들 것 같다”고 했다.

대구시는 이와 별도로 지역 요양병원에서 돌파감염에 의한 집단 확진이 발생하자, 요양병원 간병인 2천800여 명을 상대로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주 1회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키로 하는 등 요양병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담당부서와 방역자문단이 지속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요양병원 면회 제한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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