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방지조항 등 대선주자 공방 진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당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룰 논란과 관련 “당 선관위는 경선준비위원회 안을 수정하고,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선관위에 힘을 실어줬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인 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인 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선룰을 둘러싸고 대선 주자 간 유불리에 따른 공방이 가열되며 정홍원 선관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등 공정성·중립성 논란이 제기되자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다.

정홍원 선관위원장도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논란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병수 전 경준위원장은 활동 종료 보고를 통해 3차례에 걸친 경선, 여론조사·당원투표 비율을 포함한 경선 계획안을 보고했고, 최고위는 해당 안을 추인했다”며 “그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에 대한 질의응답도 거쳤다”고 말했다.

경준위의 경선 계획안은 최고위의 추인을 받았지만 선관위 논의는 이와 별도의 절차인 만큼 이 안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결론을 신속하게 내서 논란이 장기간 지속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YTN 라디오에서도 “경준위 안을 저희가 속된 말로 ‘통’으로 추인한 것”이라며 “경준위 원안이 통과된 것도 맞고, 다만 선관위가 이것을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홍원 위원장도 당내 대권 주자들에게 “경선이 끝난 뒤 모두가 손에 손잡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데 각자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유쾌한 경선이 되도록 참여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이 돼 나라를 정상 국가로 돌려놓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며 “국민의 염원을 담아내야 하는 이 중차대한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도 나중도 공정이라는 가치를 최고 목표로 삼고 사심 없이 경선을 이끌어 가겠다”며 “상식에 맞고 순리에 부합한다면 소의를 버리는 용단도 갖겠다”고 약속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