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표심공략

여야 대선주자 배우자들이 대구·경북을 잇달아 찾아 내조 경쟁을 펼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아내 김숙희씨가 대구어린이집연합회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아내 김숙희씨가 대구어린이집연합회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아내 김숙희씨는 3일 대구를 방문해 표심잡기에 나선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다.

이날 김씨는 달성군 유가읍 테크노폴리스를 찾아 의료와 환경 관련 간담회를 가진다. 자신의 지지모임인 플렛폼 더 숲 사무실에서 지지자들, ‘대구경북을 사랑하는 모임’과 만남도 갖는다.

국채보상기념관을 방문, 국채보상기념사업회 인사들과도 만난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본격적인 순회 경선이 시작돼 오는 11일 대구·경북 지역 투표를 앞두고 있는만큼 대구지역 이낙연 후보의 지지를 이끌기 위한 일환으로 찾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6월 블로그 ‘여니숙희’를 개설하고 자신의 민생행보와 이낙연 후보와의 첫 만남 및 연애 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등 온라인 활동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 배우자인 이순삼씨는 2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북협회 포항시지회를 찾아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 배우자인 이순삼씨는 2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북협회 포항시지회를 찾아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내 김혜경씨도 같은 날 대구를 찾아 내조 행보에 나선다.

미혼모와 한 부모 가정의 자립을 돕는 대구의 마을기업인 아가쏘잉을 방문하고 미국 북장로교 대구선교지회가 건립한 대구 교남YMCA회관을 찾아 여성본부 간담회를 가진다.

전태일의 어머니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이소선 여사의 10주기를 맞아 전태일 생가에서 헌화도 한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 배우자인 이순삼씨 역시 지난달 17일 홍 의원의 대선 출정식 이후부터 대구에 머물며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씨는 이진훈 대구선대위원장과 대구·경북지역 곳곳을 다니며 지역 민심을 헤아리고 있다. 주로 대구재향군인회, 대한노인회, 각종 종교단체, 여성당원협의회, 노동자집회현장 등을 찾고 있다.

2일에는 대한노인회 포항지부를 찾아 황보기 대한노인회 포항지부장 및 간부들과 면담을 나눴고, 포항 자치학교 강당에서 자치대학 기수별 대표와 토론회를 가졌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북협회 포항시지회도 찾았으며, 포항시청을 방문해 이강덕 시장을 예방했다. 포항죽도시장에서 상인회와 간담회도 가졌다.

이진훈 선대위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지역 어르신들의 지지가 높다. 이에 노인회, 복지관 등 어르신들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를 찾아 대구의 아들로 지역 연고가 있고 흠이 없으며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홍 의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로 확인되고 있듯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홍 의원의 후원회장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홍 의원 측은 “평생 아내가 후보를 도왔고 아내가 당당하게 선거 운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정세균 전 국무총리 부인인 최혜경씨가 지난달 23일 자신의 고향인 포항을 찾아 선거 유세전을 펼쳤다.
▲ 정세균 전 국무총리 부인인 최혜경씨가 지난달 23일 자신의 고향인 포항을 찾아 선거 유세전을 펼쳤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부인도 지난달 23~25일 대구·경북에서 선거 유세전을 펼쳤다. 23~24일에는 경북, 25일은 대구를 찾았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 전 총리의 아내 최혜경씨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고향인 포항 등 경북지역을 찾아 물밑 지원을 했다.

포항은 정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지역 일정으로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최씨는 이 기간 동안 지역위원회에서 전국대의원, 권리당원, 선거인단 모집에 도움을 준 이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직접 챙기기는 어려운 곳을 찾아 민심을 살폈다”며 “성품이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조용한 편이라 공개적인 봉사활동 대신 지역 여성 당원, 직능단체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정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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