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세종·충북 지역의 대의원 580명, 권리당원 2만3천194명, 현장투표를 신청한 국민·일반당원 29명 등 총 2만3천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경선 투표 결과 이 경기지사가 총 투표수 1만2천899표 중 7천35표를 얻으며 54.54%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경기지사는 선거인단별로 대의원 204표(43.87%), 권리당원 6천828표(54.94%), 국민·일반당원 현장투표 3표(50%) 등을 기록했다.
중도 확장성을 강조한 이 전 대표는 2위를 기록했다. 총 3천834표를 얻어 29.72%의 득표율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전국대의원 195표(41.94%), 권리당원 3천636표(29.36%), 국민·일반당원 현장투표 3표(50%) 등을 얻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15표를 얻어 7.09%로 3위를 기록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708표를 얻어 5.49%로 4위에 머물렀다.
박용진 의원이 287표(2.22%), 김두관 의원은 120표(0.93%)를 확보했다.
이 경기지사가 이날 충북·세종 경선에서도 승기를 잡으면서 ‘이재명 대세론’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기지사는 “약간 우세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내 생각보다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면서 “본선 경쟁력을 중심으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당원 투표에서 뚜렷한 우세 양상을 보인 것이 눈에 띈다.
이 경기지사는 그동안 여론 조사상 우위에도 불구하고 친문(친문재인) 중심의 권리당원 분포와 상대적인 당내 조직력의 열세 등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 경기지사는 권리당원 득표에서 이 전 대표를 크게 앞질렀다.
과거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민심의 이번 선택은 이어질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로 드러난 민심을 볼 때 이 경기지사가 약간 우세할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당심’에서도 이 경기지사가 압도해 놀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민주당 권리당원은 친문 색채가 강해 친문과 거리를 둬온 이 경기지사에게 부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당원들은 4년 전 ‘문재인·이재명 대결’에서 촉발된 해묵은 앙금보다는 “될 사람 밀어주자”는 대세론을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