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멈출까…대구지하철노조, 노동쟁의 조정 신청

발행일 2021-09-07 16:12: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 6일 경북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

조정 실패 시 파업 돌입, 다음달 초 윤곽 나올 듯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궤도 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
대구 지하철노동조합이 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대구지하철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전날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노동쟁의 조정은 중립적인 제3자가 조정위원이 돼 노사 간 의견을 듣고 타협시키거나, 필요 시 조정안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노조는 근로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7월 말 협상 최종 결렬 선언을 안 데 이어 지난달 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현행 3조 2교대 근무체계에서 4조 2교대로 개편하고, 장기 승진 적체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조정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1차 조정 기한은 오는 23일이다.

1차 조정 불성립 시 최대 15일까지 조정 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파업 윤곽은 다음달 초에야 나올 전망이다. 만약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05년 이후 16년 만이다.

다만 도시철도공사가 필수 공익 사업장인 데다 직원 절반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한국노총 소속이기 때문에 열차 운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조정안을 받아보고 실제로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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