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대구·경북(TK) 지역 권리당원 투표 열기가 뜨겁다.

8일 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TK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첫날인 지난 7일 투표율은 51.6%로 집계됐다. 2일차인 8일 낮 12시까지 투표율은 56.32%에 달하고 있다.

앞서 첫 순회경선지 대전·충남이 이틀을 통틀어 37.3%, 세종·충북이 41.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다.

민주당 지도부는 11개 경선 권역 중 제주 다음으로 권리당원 숫자가 적은 민주당의 험지 TK의 투표율이 높은 것에 대해 ‘경선 흥행 차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12일 1차 슈퍼위크 당일까지 64만 명의 국민·일반당원 투표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오는 11일 개표되는 TK 지역 민심의 향배는 경선판 흐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전·충남에 이어 세종·충북에서도 과반 득표율로 압승을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그가 안동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반면 후발 주자 사이에서는 이 경기지사의 경선 초반전 과반 득표가 위기감을 자극, 진영별 조직표가 결집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주자들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 전파에 힘쓰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TK 경선이라고 해도 결국 당내 투표”라며 “충청에서 압승한 이재명 후보를 향해 당원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TK 출신의 대통령을 배출할 기회가 오자 참여와 결집도가 올라간 것”이라며 “대세론이 확고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홍익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TK 선거에 충청권의 여진이 있을 것이다. 쉽지 않은 승부”라면서도 “경쟁이 좁혀지려면 투표율이 50% 후반대, 60% 가까이로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 TK 높은 투표율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초반 이 경기지사가 우세한 데 대해 위기감이 작용하면서 각 후보가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 의미 있는 득표로 선두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전 장관 캠프는 추 전 장관이 대구 출생이라는 점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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