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악재 유탄 맞은 유승민

‘고발 사주 의혹’이 대선 정국, 특히 국민의힘을 강타하고 있다.

▲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범야권 지지율 1위를 독주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이 돌발 악재로 작용, 주춤하고 있다.

반면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바람’까지 등에 업고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고 있다.

특히 핵심 당사자인 김웅 의원이 캠프에 속해 있던 유승민 전 의원은 본의 아니게 유탄을 맞은 상황이다.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고발 사주 의혹의 본질은 결국 검찰이 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는지 여부다. 더욱이 고발 사주 의혹이 겨냥하는 정점에는 당시 검찰의 총수였던 윤 전 총장이 있다.

이에 검찰에서 나온 자료가 아니라면 윤 전 총장은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수사를 통해서도 실체가 밝혀지지 않거나, 검찰에서 나온 자료로 드러난다면 어떤 형태로든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장제원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지원 현직 국정원장이 야당의 유력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며 “13일 박 원장을 고발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 틈을 타 같은 당 경쟁 주자인 홍 의원은 추격을 넘어 야권 1위 자리를 넘나들고 있다. 그만큼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6∼7일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천1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보수 야권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홍 의원이 32.6%로 윤 전 총장(25.8%)을 6.8%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는 홍 의원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밖으로 윤 전 총장을 앞지른 첫 번째 여론조사다.

반면 뒤를 쫓고 있는 유 전 의원은 본의 아니게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사주 의혹의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의원이 캠프 대변인을 그만두긴 했지만 배후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이 “김 의원은 제가 보기엔 단순한 전달자였고, 어떻게 보면 깃털에 불과하다”며 “몸통은 윤석열 후보나 손준성 검사 등 그쪽이 핵심이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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