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대구 호텔 업계는 체질개선 중

발행일 2021-09-22 18:19:4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줄어든 관광객…객실 대신 음식 판촉

ESG경영은 물론 테이크아웃 개념 도입

상식 깨고 컨퍼런스실 소형화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대구지역 호텔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호텔에서 열리던 각종 행사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취소 혹은 축소되면서 체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호텔수성은 객실보다는 레스토랑 뷔페에 주력하는 중이다. 호텔 내 레스토랑 ‘포시즌스’는 브런치 뷔페 평일 할인과 BBQ 뷔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은 줄었지만 대구시민들이 수성못을 자주 찾는다는 점이 고려됐다.

이같은 이벤트로 호텔수성은 전달 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어 포스트 코로나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호텔수성 이진석 팀장은 “일반 식당보다 테이블 간 간격을 더 넓혀 고객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라진 행사 뷔페를 ‘도시락’으로 재탄생시킨 호텔도 있다.

호텔라온제나가 뷔페 대신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도시락’.
호텔라온제나는 포장의 아이디어를 뷔페에 접목했다. 푸짐한 호텔식 음식이 담긴 품질 좋은 테이크아웃 도시락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7월 시작한 테이크아웃 도시락에 대해 호텔이 자체 만족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매력적이다’는 반응이 다수여서 신규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컨퍼런스실은 최소 100명 이상 모여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커야한다는 상식을 뒤엎고 10~15인의 소규모 그룹도 이용할 수 있는 소형 컨퍼런스룸들을 개관했다. 디지털 콘텐츠 방송, 화상회의, 인터넷 웹 강의, 인터뷰, 교육 자료 영상 촬영 등이 가능하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무인’, ‘로봇’, ‘비대면’으로 이용객이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호텔’을 내세웠다.

숙박객은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 앱을 이용, 프런트에 신분증만 보여주면 비대면 모바일 체크인이 가능하다.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호텔 직원에게 필요한 물품을 요청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메리봇’을 통해 물품을 받을 수 있다.

대구 그랜드호텔은 ‘레이트 체크아웃 패키지’를 무기로 내세웠다. 호텔 이용객이 야외 활동을 줄이고 재실 시간을 늘리는 추세에 발맞춘 것이다. 호텔 측은 온라인 숙박 예약 업체 야놀자와 협업, 예약자가 오후 1시 체크아웃을 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는 다회용 용기를 가져와 포장해가는 고객에게 식음료 10%를 할인하는 ‘용기내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용기내 챌린지는 ‘이슬기(ESG)로운 프로모션’ 시리즈의 첫 기획으로 이용객이 식사 후 커피를 텀블러에 가져가거나 에이치투오(H2O) 샴페인 바에서 맛 볼 수 있는 메뉴를 포장해갈 수도 있다.

노보텔 대구 이혜진 대리는 “코로나19 시대 배달·포장 음식을 많이 접하다보면 일회용 용기가 많이 배출되는데, 쓰레기를 최대한 없애는 노력을 먼저 해보는 것이 호텔의 주지다”고 전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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