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축소…특수 기대한 구미지역 상권 허탈

발행일 2021-09-22 16:47: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운수·숙박·음식업 무더기 계약 취소로 망연자실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의 주경기장인 구미시민운동장과 일대의 전경.


다음 달 열리는 제10회 전국체육대회의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됨에 따라 이번 전국체전을 계기로 경기 불황을 극복하려던 구미의 소상공인들이 허탈감에 빠졌다.

대규모 체육 행사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자 정부가 최근 전국체전의 종목별 일반·대학부 대회를 취소하고 고등부 대회만 개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개회식 규모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축소 결정에 따라 당초 3만여 명으로 예상했던 참가 인원은 1/10 수준인 3천여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국체전을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기의 회생 기회로 삼겠다는 구미시와 지역 상권은 실망은 물론 피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주로 운수업체와 숙박업종 음식 관련 업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시 등에 따르면 대회 기간에 600대가량의 차량을 이용하고자 계약했지만 이중 상당수 차량에 대한 계약을 취소하게 됐다.

숙박시설과 음식점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다른 숙박시설과 달리 (우리 업소는)일반부 선수단과 계약을 한 탓에 대회 기간 중 모든 객실이 텅텅 비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구미시가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고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오는 28일 열리는 전국 시·군체육회 사무처장 회의에서 구미의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김천시 등 인근 시·군에 편성된 경기 일정을 구미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또 숙박업소를 지원하고자 현재 2인 1실 기준인 방침을 1인 1실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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