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혈액수급 상황에서 기지 발휘해 극복한 대구경북혈액원 박재활 과장

발행일 2021-09-22 17:36:2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휴먼 리소스<55>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헌혈개발팀 박재활 과장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헌혈개발팀 박재활 과장.
지난해 2월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헌혈 참여율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개인 헌혈자 수도 급감했으며 헌혈이 예정돼 있던 단체들도 하나둘 계획을 취소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혈액수급의 위기상황은 1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기지를 발휘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헌혈개발팀 박재활 과장이다. 1987년에 대한적십자사에 입사한 박 과장은 35년간 다양한 업무를 통해 경력을 쌓아 왔다. 1995년부터 헌혈 관련 근무를 지속해 온 배테랑이다.

대구에서는 신천지 사태로 인해 혈액 수급이 매우 심각했다. 혈액수급은 보통 단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데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모든 단체가 통제돼 헌혈수급 자체가 불가능하게 돼버렸다.

박재활 과장은 “가뜩이나 동절기에는 혈액수급이 어려운데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대구에서는 헌혈의 집에 찾아오는 개인헌혈은 물론이고 군부대, 학교, 관공서의 단체헌혈 등 기존의 틀이 다 무너져 버려 패닉상태에 빠졌으며 헌혈차를 오라고 하는 곳도 한 곳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에 박 과장은 모든 것이 통제가 돼 손발이 묶여버린 상황에서 벗어날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헌혈차를 가지고 안방으로 들어가자 하는 단순한 논리에서 출발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던 일이었기에 당시 직원들의 반응도 탐탁지 않았다고 한다.

도전이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최초로 수성구 시지와 경북 경산 일대 아파트에 직접 찾아가 섭외를 하게 됐다.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국가적으로 재난 위기임을 호소하고 입주자 회의를 통해 통과가 됐다. 열흘 정도 게시판 공지를 한 후 헌혈차가 들어가서 시작하게 됐다.

그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아파트 헌혈 횟수는 316회, 7천800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특히 재택근무가 도입되고 학생들도 방학 기간이었기에 많은 참여가 이뤄졌다고 한다.

앞서 박 과장은 군부대에서의 단체헌혈 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때도 연 2회, 반기별의 헌혈을 분기별로 할 것을 제안해 혈액의 수급을 더 늘리는 방안을 창출했다.

기존의 틀에 박혀서 업무를 하기 보다는 적절한 간격으로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패턴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한다.

박 과장은 “단기간에 아파트 단지 헌혈을 구축하게 됐고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남은 아파트들을 잘 섭외해 꾸준히 이어나가 아파트 단지 헌혈이 보완재 역할을 해 나갔으면 한다”며 “코로나19가 연일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단결 의식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실천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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