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비판에 대해 “초당외교 정신을 허물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기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을 밝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유족들에게 했던 문 대통령의 약속은 1년이 다 되도록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대북 억지력을 등한시한 채 선거를 위한 정치적 이벤트에만 매달릴수록 굴종적 자세에 대한 국민 비판과 정권교체 열망만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사무총장도 “망가진 레코드판을 또 돌리는 것 같은 잡음”이라며 “구걸해서 얻는 것은 굴종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줄기차게 종전선언 제안을 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면서 연설문을 누가 초안을 잡고 감수를 했는지 의심이 든다”며 “그만큼 김정은 대변인 노릇을 하고도 김정은의 마지막 친구로 남겠다는 의지는 정말 눈물겹다”고 비꼬았다.
대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철 지나고 가능성도 없는 종전선언으로 국제사회 조롱을 자처했다”며 “얼마나 나라를 망가뜨려야 직성이 풀리시겠는가”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이 유엔을 무대로 백신외교, 평화외교, 미래외교를 펼치고 있는데 야당은 임기 말 운운하며 이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미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행보에 대해 “초당 외교의 정신을 허물어뜨렸을 뿐 아니라 야당 스스로 수권 능력과 의지를 잃어버렸단 걸 보여준 해프닝에 불과했다”고 폄하했다.
이어 “야당과도 초당적 협력을 해서 국회가 뒷받침해야 할 텐데 대통령의 유엔방문 앞뒤로 야당의 행보는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외교·안보 분야 공약으로 미국에 핵 공유를 요구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야당 대권주자들의 발언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의 종전선언(제안)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은 이를 비판하는 발언 일색”이라며 “윤 전 총장은 종전선언을 하면 유엔사 해체, 주한미군 철수가 나올 거라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평화쇼라며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 전술핵 배치를 요구하면 평화가 오나. 국민의힘은 평화쇼라도 제대로 해본 적이 있나”며 “당신들이야말로 어느 나라 대통령 후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을 보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제라도 비판을 위한 비판, 이른바 억까(억지 비판)를 중단하고 남북문제만큼은 초당적 협력을 바란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