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 마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6일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2천771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하루 전 25일에는 확진자가 최초로 3천 명선을 넘어 3천272명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코로나 대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대구와 경북도 예외가 아니다. 대구는 26일 1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다. 지난 24일 이후 연 3일째 100명대를 기록했다. 대구의 100명대 확진자는 8월25일(101명) 이후 한 달 만이다.

경북도 확진자가 급증추세다. 26일 확진자는 85명을 기록했다. 23일 21명, 24일 46명, 25일 58명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대구는 달성군 소재 유흥주점과 서구 소재 노래방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두 곳 모두 특정 국가출신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로 알려졌다. 외국인 지인 모임 확진자는 26일에도 91명이 발생했다. 지난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누적 확진자는 257명에 이른다.

외국인 집단 이용시설이 방역망의 허점이란 점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다. 그러나 추석 연휴 동안 어이없이 뚫리고 말았다.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코로나 방역에는 외국인, 내국인 구별이 있을 수 없다. 취약한 부분에 방역 역량이 우선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외국인에 대한 방역조치가 차별 시비를 불러서도 안되지만 방치해서도 안된다.

이번 전국의 확진자 급증 추세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10월 초 두 차례 연휴가 있는데다 11월 이후 기온이 내려가 실내 활동이 늘면 일일 확진자가 4천~5천 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과제다. 전체 확진자의 90%가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 가운데서 나오고 있다. 접종 완료자는 돌파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률이 70% 이상 감소한다. 그런데도 접종을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나와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접종 후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에 대비해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부터 부스터샷(효과보강 추가 접종)을 곧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결정이다.

또 10월 말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스케줄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전략을 서둘러서는 안된다. 모든 여건을 좀 더 신중히 살펴야 한다. 아직 확진자 추이가 불확실하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방역에는 모험이 허용되지 않는다. 조금 늦더라도 안전하게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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