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폴리에스터직물 등 지역 전통 수출액 주춤||정밀화학원료 126.1%, 의요용기

▲ 대구 지역 대표 산업 수출 추이. 한국무역협회 제공
▲ 대구 지역 대표 산업 수출 추이. 한국무역협회 제공
최근 5년 사이 대구지역 수출을 이끄는 산업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지역 주요 먹거리 산업이었던 자동차 부품, 안경 수출이 주춤하면서 정밀화학원료, 의료용 기계 등의 약진이 돋보인다.

한국무역협회의 ‘대구시 품목별 수출액(2017~2021년 8월말 현재)’을 살펴보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2017년과 2018년 11억7천900만 달러와 12억2천600만 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2019년 10억8천800만 달러로 줄었다. 2020년에는 8억7천700만 달러로 10억 달러 수출선이 무너졌다.

업계는 기존 내연기관이 전통산업에서 미래차(전기차 등)로 전환되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적응하고 있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국내와 해외 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전통적 형태의 공법으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업체들로 수출이 보합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

자동차 부품 다음으로 최다 수출액을 기록했던 폴리에스터직물 품목도 꾸준히 내림새다. 상위권 수출 품목에 이름을 올렸던 폴리에스터직물 품목은 해가 갈수록 마이너스 수출 증감률을 보이며 올해 1억7천200만 달러, 6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기타정밀화학원료 품목 성장은 눈부시다.

2019년까지 총 수출액 2억 달러 선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34.5%의 증감률을 보이며 2억5천500만 달러를 찍었다. 올해(지난 8월말 기준)는 126.1%의 증감률로 수출액 3억6천400만 달러까지 늘었다. 지역 수출품목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대구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의료기기 품목도 수출 상위 품목에 새롭게 등장했다.

의료기기 품목은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대구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019년과 2020년 각각 1억 달러를 기록하며 10위권대로 발돋움했다. 올해 8월말 기준 9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1.2% 증가세를 기록했다.

관련업계는 대구시의 지역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등 물리적인 지원뿐 아니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해외 수출상담회 등 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마케팅 지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주력 제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의 신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지역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라며 “특히 의료기기 제조업은 대구가 강점을 지닌 의료 서비스업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 첨단 의료기기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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