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부터 작곡한 작곡 노트와 작곡집, 악보, 연주회 자료 등 140여 점 ||10월
기증된 자료는 다음 달부터 대구예술발전소 열린 수장고에서 공개돼 그의 음악 작품을 보고 들을 수 있다.
고 김진균 작곡가는 한국 서양음악 1세대 작곡가 박태준, 현제명과 현존 대구 출신 작곡가 우종억(1931~), 임우상(1935~)의 사이를 잇는 1.5세대 작곡가이다.
가곡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과 1960년대 시대상이 반영된 ‘대구시 건설행진곡’(이호우 작시), ‘체육 경북의 노래’ 등을 작곡했다.
이번 기증은 김진균 박사의 딸인 김은숙(전 대구가톨릭대 교수)씨가 선친의 작곡집과 예술 활동 자료를 35년간 보관해 오다 최근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지난 4월부터 지역 공연예술의 흐름을 정리하기 위해 작고 예술인들의 유족과 원로예술인들의 소장 자료를 모아 전시하며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구시는 이번 기증으로 대구 음악 역사 정립에 탄력을 붙게 된 것.
주요 자료는 김진균 박사가 1940년대부터 작곡한 작곡 노트와 작곡집, 악보, 연주회 자료 등 140여 점이다.
가곡 ‘노래의 날개’와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등 대표작과 미완성, 미발표곡 육필 악보가 포함된다.
또 김진균 박사가 생전 발표한 논문, 번역서, 관련 기사 등 유품도 있다.
이와 함께 1951년 미국문화공보문화원 USIS에서 열린 그의 첫 작곡발표회 리플릿, 김 박사와 친분 있던 강우문, 변종하 등 지역 출신 화가들이 1953년 미공보원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 리플릿도 포함돼 있다.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해 1946년 가곡 ‘노래의 날개’, ‘금잔디’, 1947년 한국적인 요소를 첨가한 ‘그리움’을 작곡했다.
1959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서양음악사, 비교음악학을 전공하고 1964년 논문 ‘한국 민요의 비교 음악학적 고찰’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시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김진균 박사는 예술, 교육활동으로 지역 음악계 이론을 정립하는데 기여했고, 작곡한 작품은 한국어의 아름다움과 한국인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곡으로 한국 가곡 역사를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증 자료를 지역 음악인과 시민들에게 공개해 한국 음악의 기반을 다진 대구 음악의 성과를 연구하고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요 기증품들은 다음 달 한 달간 대구예술발전소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로 변환한 김진균 작곡발표회 공연 실황, 1978년 제작한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음반의 음원도 들어볼 수 있다.
한편 다음 달 13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는 ‘작곡가 김진균의 음악을 추억에 담다’라는 연주회가 열린다. 연주회에서는 김진균의 가곡과 그의 가곡을 편곡한 연주곡을 들을 수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