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포항에 기능성 점토 ‘벤토나이트’ 산업화 설비 구축

▲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의 점토원료의약품 테스트베드 전경. 이 시설에서 연간 10t 가량의 고부가 점토 원료의약품에 대한 시험을 할 수 있다.
▲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의 점토원료의약품 테스트베드 전경. 이 시설에서 연간 10t 가량의 고부가 점토 원료의약품에 대한 시험을 할 수 있다.




국내에서 포항과 경주에만 매장된 광물인 ‘떡돌(벤토나이트)’이 고부가 바이오 산업 재료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최근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에 점토원료의약품과 화장품 원료의 시생산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했다.

이 시설은 국내 유일의 메디컬 점토 소재 연구 분야 전문 지원 플랫폼이다.

벤토나이트 원광 분류부터 파분쇄, 해쇄, 정제, 멸균·건조, 포장 등 전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양산시설 등 60여 종의 시험평가와 생산 장비로 구성됐다.



‘떡돌’로 불리는 벤토나이트는 작은 알갱이가 한데 모여 단단하게 굳어진 점토성 광물이다.

물을 빨아들이는 흡수력과 부피가 쉽게 늘어나는 팽윤성이 뛰어나다.

마스크팩, 클렌징폼 등에 쓰이거나 공사 현장 물막이 작업에도 사용된다.

의약 분야에서는 위장병 치료제로 활용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생대 제 3기 지층인 포항과 경주에서만 채굴할 수 있다.

포항과 경주의 벤토나이트 매장량은 약 1천만t으로, 300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원자재 시장에서 벤토나이트 원광 가격은 t당 3만~7만 원이지만, 정제 기술과 용도에 따라선 t당 수백만 원에서 1억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포항과 경주 일대에는 고품질 벤토나이트가 풍부하나 정작 고부가가치 제품 원료로 정제하기 위한 분석 설비가 없어 저가용으로만 생산되는 실정이다.

KIGAM은 앞으로 포항의 기능성 점토 산업화 플랫폼을 점토-바이오 융합 제품 개발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육성 활용할 계획이다.

또 포항시는 고부가 점토 기반 의약품 및 화장품 품질 평가와 기업맞춤형 기술 R&D, 고품질 시제품 생산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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