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경센터 PICK〈8〉재미있는연구소

▲ 최승현 재미있는연구소 대표
▲ 최승현 재미있는연구소 대표
인터넷의 발달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뜨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의 한 기업이 새로운 형태의 오픈마켓을 기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고 성장 중인 ‘재미있는연구소’가 주인공이다.

2018년 문을 연 재미있는연구소는 콘텐츠 쇼핑, 영상제작, SNS광고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이다.

재미있는연구소는 2년 전부터 리뷰 콘텐츠 기반의 오픈마켓을 기획, 연구했고 지난 6월부터 프로토타입(Bet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뷰 콘텐츠 기반의 오픈마켓은 현재 생소한 개념이다.

연구소가 프로토타입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21세컨즈는 기존의 오픈마켓 플랫폼들의 구매후기 작성방법의 하나로만 여겨지던 리뷰에 차별적 요소를 가미했다.

상품 구매 후 구매후기를 작성하는 리뷰어(구매자)와 셀러(판매자) 양자 간 맞춤형 협업 공간인 ‘리뷰마켓’이라는 전자계약의 장을 열어준다.

리뷰어에겐 본인이 작성한 리뷰가 잠재적 구매자에게 상품에 대한 정보성 자료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해당 리뷰로 인한 구매에 따른 반대급부적 요소로 판매될 때마다 셀러가 판매액의 일정비율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일시적 수익이 아닌 지속가능한 수익창출형 구조인 셈이다.

프로토타입 서비스 3개월 만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셀러 입장에서는 제품홍보를 위한 과도한 광고비 지출이 줄어들고, 리뷰어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승현(44) 재미있는연구소 대표는 “21세컨즈 리뷰콘텐츠는 타 경쟁사에서 취하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패턴인 소비자 유입, 유지를 위해 일회성포인트를 지급하는 소극적인 방식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포인트 제공으로 구매자의 적극적인 리뷰작성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형식적, 표면적으로 작성했던 리뷰에 상품정보뿐만 아니라 양질의 영상을 제공해 생동감 있는 실사용 후기는 물론 남들이 생각지 못한 사용방법과 용도, 더 나아가 재미까지 겸비한 정보성 콘텐츠 추구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가 이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대구창경센터의 대구스타트업리더스펀드 투자기업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사업이 구체화됨에 따라 IT사업의 특성상 사업비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발부문의 인력충원 및 전문인력 영입에 따른 인건비 증가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었다.

리더스펀드 선정 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할 수 있게 됐고 21세컨즈 프로토타입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재미있는연구소 설립 전 수차례 창업에 실패했다. 과거와 현재의 차별점이 있다면 달라진 ‘적극성’에 있다.

최 대표는 “과거 창업에 실패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업지원기관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소극적으로 움직였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닌 지역의 기업지원기관들을 적극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는연구소는 향후 10억 원 투자유치 계획 달성을 목표로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고용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재미있는연구소가 운영하는 21세컨즈 홈페이지 캡처.
▲ 재미있는연구소가 운영하는 21세컨즈 홈페이지 캡처.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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