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형 경제사회부장
▲ 이주형 경제사회부장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년은 대통령 선거가 3월, 지방선거가 6월 등 큰 선거가 두 차례 치러진다.

최근 ‘화천대유’를 둘러싸고 여야 대통령 후보들의 싸움도 볼거리이지만 내년 누가 대구시장이 되느냐가 지역민들에게는 더 큰 관심사일 것이다.

지금 관가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3선에 도전할 것이냐, 새로운 인물이 대구시장 업무를 볼 것이냐에 관심이 높다.

권 시장은 3선 도전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시장직을 포기했다, 3선을 장고 중이다’ 등 지역 관가에서는 설왕설래다.

다만 최근 권 시장의 측근이었던 정해용 전 정무특보를 경제부시장으로 재영입했다.

또 홍의락 전 경제부시장과 함께 대구시에 입성했던 보좌진을 정리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것으로 비춰봤을 때 3선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대구시장 도전 의지를 강력히 밝혔던 곽상도 의원이 화천대유 사건에 휘말리고 의원직 사퇴까지 하면서 대구시장 선거 구도에 큰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곽 의원은 권 시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김상훈 의원, 류성걸 의원, 윤재옥 의원 등 자천타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국회의원들도 출마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정가에서는 대구시장은 내년 대선결과에 따라 구도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을 경우 당선자가 대구시장을 낙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현재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낙점의 구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유력 후보자들이 생각하는 대구시장은 각각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민주당이 승리했을 경우 섬처럼 남겨지는 대구·경북 중 대구시장을 선듯하려는 정치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광역단체장으로서 고난의 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권 시장이 유리한 고지에 위치해 있다.

대구시장 선거 구도를 떠나 대구시민들은 어떤 시장이 오던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은 계속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지역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신음은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런 시장을 원할 것이다.

민선 6기와 7기를 거치면서 실마리를 푼 지역 현안들의 마무리도 큰 숙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지를 의성·군위로 선정했지만 아직 군위군의 대구편입, 신공항 건설, 개항 등을 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공항을 옮기면 해외여행 가기가 불편하다는 일부 시민들의 불편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공항을 건설하는데 대구에 얼마만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경제가 성장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200만 평이 넘는 광활한 공항 후적지에 “아파트만 지어서 분양이 될까”라는 의구심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세계적 테마파크 하나라도 유치해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야말로 통합신공항에 내린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이곳으로 몰려드는 미래비젼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취수원 이전으로 구미 시민과 물분쟁만을 할 것이 아니라 최소 5천억 원 이상 투입되는 취수원 공사 또한 지역에 수많은 일자리와 기업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청사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구시청 이전을 통해 새로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청 후적지의 개발로 공동화된 도심에 그림 같은 랜드마크를 만드는 작업도 해야 할 것이다.

첫 단추를 낀 3가지 현안들을 잘 일궈 나간다면 대구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다.

이것이 대구시민들이 원하는 차기 시장의 모습일 것이다.

누가 시장이 되느냐를 떠나서 그 시장이 어떻게 시민들의 허기진 마음을 채워줄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