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방문해 호평했던 경기도 동탄신도시 내 공공임대주택이 문 대통령 방문 이후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화성동탄 공공임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방문한 화성동탄 A4-1블록 공공임대 2개 호실이 지난 24일까지 미임대 상태다.

해당 주택은 지난해 문 대통령 방문 당시 “수천만 원의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 쇼룸을 만들었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신혼부부 중에 선호하는 사람이 많겠다”며 “이런 곳에 중형 평수까지 더하면 중산층이 충분히 살만한,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호평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해당 주택은 문 대통령 방문 이후 9개월째 공실로 남아있다. 방문 이전 기간까지 더하면 1년 6개월 이상 입주민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화성동탄 A4-1블록은 총 1천640가구 중 49가구가 비어있다. 이 중 14가구가 문 대통령이 방문한 것과 동일한 전용면적 44㎡다.

신혼부부 기준 보증금 7천200만 원, 월세 27만 원 수준이다. 자녀수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거주도 가능하다.

LH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2019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소득과 자산 기준을 완화해 모집공고를 냈다. 현재도 입주 대기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계약 여부를 문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동탄의 경우 최고 매매가가 15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실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대통령까지 다녀간 주택이 외면 받고 있는 것은 정부의 공공임대 정책이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