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수소버스 시대가 열린다. 다음 달부터 수소버스가 대구 도심을 달릴 예정이다. 수소버스는 겉모습은 일반 시내버스와 다를 바 없다. 조용하게 강한 정숙성이 특징이다. 매연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탄소와 미세먼지의 감축 등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 친환경 교통 시대의 대안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수소버스의 확대 필요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부족한 충전시설 확충이 과제다. 대구시의 발 빠른 조치를 바란다.

수소버스는 2018년 울산과 서울에서 첫 시동을 걸었다. 3년 만에 대구에 왔다. 그간 성능과 유용함 등이 충분히 점검된 것으로 판단된다. 수소버스는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미세먼지 정화 능력까지 갖췄다. 대표적인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인 것이다.

대구시는 우선 503번(연경 지구~성서공단) 시내버스와 518번(성서공단~안심역) 노선에 각각 1대씩 수소버스를 도입, 운용하기로 했다. 아직 양산 체제를 갖추지 못해 대당 가격이 6억3천만 원으로 비싼 것이 흠이다. 환경부가 1억5천만 원, 국토교통부 보조금 4천600만 원 등 1억9천6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제작사 보조금까지 합치면 업체 자부담은 전기버스와 비슷한 1억3천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수소버스는 기존 천연가스(CNG) 버스는 물론 전기버스에 비해서도 성능과 친환경, 승차감 등 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 장점은 공기 정화 능력이다. 수소버스 1대가 연간 약 40만㎏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고 한다. 성인 76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깨끗한 공기로 전환하는 달리는 ‘도심 속 공기청정기’ 역할이 기대된다. 1회 충전 시 약 450㎞를 주행, 주행거리가 전기버스(약 150㎞)의 3배에 가깝다.

비싼 연료비(1㎏당 8천800원가량)는 부담이다. 하지만 정부가 1㎏당 3천500원의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해 어느 정도 해결됐다. 문제는 지역 내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다. 현재 수소버스 충전소는 성서공단 인근 1개소 뿐이다. 노선 배치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소버스 10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앞으로 친환경(전기·수소) 버스 비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버스에 이어 택시도 수소차로 바꿔 미래 자동차 선도 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교통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물론 예산 확보가 관건이겠지만 미세먼지 해결 등을 위해서도 친환경 교통시설 구축은 다른 어떤 사업보다 우선돼야 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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