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지역기업 210개사 경기조사 벌여||델타바이러스, 물류비, 원자재 급등이 주요원

대구지역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올해 계획한 영업이익 목표치를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구상공회의소(이하 대구상의)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2021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제조업 84, 건설업 70으로 집계됐다.

BSI가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걸 의미하고 100 이하면 반대이다.

제조업 전망치는 2021년 2분기(103) 기준치를 상회한 이후 델타변이바이러스 확산과 물류비,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제조업의 주요 업종별 전망치는 ‘섬유·의류(81)’, ‘기계(73)’, ‘자동차부품(86)’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섬유·의류 부문은 상반기 의류·패션잡화 수요 증가 및 주요 수출국으로의 수출 호조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원자재가격과 해상운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망치가 하락했다.

기계산업 부문은 내수시장 침체와 더불어 제조원가 비율 상승과 하반기 수주 급감으로 전망치가 하락했다.

자동차부품 부문은 2020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로 생산 및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개인용 모빌리티 수요 증가와 더불어 4분기 반도체 수급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건설업은 상반기부터 이어져 온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의 건설업종 기피와 중소기업 전문 인력 부족으로 전망치가 하락했다.

1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0.6%가 2021년 예상 경제성장률을 ‘3.5% 미만’으로 답했다.

올해 초 계획한 영업이익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55.0%가 ‘목표치 미달’로 응답했고, ‘목표치 달성·근접(38.1%)’, ‘목표치 초과달성(6.9%)’으로 답했다.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로는 응답기업 10개중 7개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67.5%)’, ‘환율·원자재가격 변동성(66.3%)’으로 응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3분기 4차 대유행으로 인해 방역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지원 사각 지대에 있는 업종 지원 강화와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 악순환 구조 반복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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