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 직원이 도입한 ‘효도인형’, 독거노인 목숨 살렸다

발행일 2021-09-29 14:17:3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휴먼 리소스〈57〉수성구청 행복나눔과 김선희 주무관

대구 수성구청 김선희 주무관이 효도인형 입양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A(77·여)씨는 수성구청으로부터 받은 인형을 손주처럼 여긴다.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이다.

과거 간암 수술한 적이 있던 그는 지난 6월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다행히 의식은 있었으나 거동은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때 가까이에 있던 인형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러자 시간이 조금 흐른 후 119구급대원이 도착했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어떻게 119구급대원이 A씨가 쓰러진 것을 알고 출동할 수 있었을까.

오롯이 수성구청 행복나눔과 김선희(41·7급) 주무관이 도입한 ‘효도인형 입양사업’ 덕분이다.

김 주무관은 2003년 수성구청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으로 발령 받은 후 18년째 근무하고 있는 지역사회 복지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가족중심의 돌봄 기능이 약화되고 있어 홀로 계시는 어르신에 대한 특별한 복지서비스 발굴을 위해 늘 고민했다.

그러던 중 효도인형을 알게 됐다.

때마침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하는 ‘2020 주민생활현장의 공공서비스 연계 강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효도인형 입양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스마트 토이봇인 효도인형(효돌)을 활용해 홀로 계신 어르신의 건강생활 관리와 정서적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효도인형과 연계된 어플을 통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말벗, 식사 및 복약 시간 알림, 체조 알람, 종교음악 재생 등)를 제공한다.

특히 효돌에게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부착돼 있다. 입양한 어르신이 효돌이의 손을 3초간 누르거나, 일정 시간 움직임 부재 시, 인형 미작동 시 담당 공무원 어플에 알림이 오도록 돼 있어 비대면 안부확인이 가능하다.

A씨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도 쓰러진 후 효돌이를 통해 위급한 상황임을 담당 공무원에게 알렸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할머니가 건강을 되찾게 돼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효돌이가 제역할을 다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수성구청은 효도인형 입양사업을 통해 ‘2020년 대구시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또 매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지역복지평가에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제공 분야,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분야, 민관협력 및 자원연계 분야에서 수상하는데 기여했다.

김 주무관은 지역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뿐만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업무 숙지가 정확히 돼 있어야 지역민에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2014년 구청 내 스터디그룹을 만들었다. 스터디그룹을 통해 신규 공무원에게 지침 교육 및 업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많은 지역민이 알 수 있도록 나부터 조금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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