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의 주산지 기상 악화로 콩 생산량 감소, 2008년 이후 최고가||지역 자영업자들 ‘식

▲ 대구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는 모습.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 대구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는 모습.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식용유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치킨 등 튀김류를 판매하는 대구지역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 하락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자영업자들이 설상가상으로 원재료 값에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식용유 가격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지난 9월 대두유 선물 가격은 1파운드(454g) 당 약 72센트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3월(1파운드 당 24센트)에 비해 3배나 올랐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가다. 수요보다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진 결과다.

이 여파로 국내산 콩가격도 올해 초부터 꺾일 줄 모르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식용유 원료로 쓰이는 콩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상승했다

대두 가격 상승에 따라 식당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18ℓ 식용유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국내 식용유 업계 1위인 A사의 업소용 콩 식용유 18ℓ 제품의 시중 유통 가격은 올해 1월 2만6천890원에서 이번달 4일 4만6천70원으로 뛰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식용유 가격 상승이 지난해 대두의 주산지인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 국내 기상 악화로 콩 생산량이 감소해 재고량이 급감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문제는 신규 브랜드와 영세 자영업자들이다.

일반적인 지역 통닭집은 한 달에 18ℓ 콩기름을 30캔 정도 쓴다. 인상된 콩기름 도매가격을 적용하면 한 달에 식용유 원재료비 부담만 작년보다 50만 원 가까이 늘어난다.

달서구 상인동에서 옛날 통닭집을 운영하는 양모(43)씨는 “한 달에 드는 식용유 값이 지난해와 비교해 비해 50만 원 넘게 증가했다”면서 “원재료값이 너무 치솟아 통닭을 팔아도 남는 것이 없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전국BBQ가맹점협의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소속 자영업자들은 본사 물량 확보로 저렴한 가격으로 식용유를 구매할 수 있지만 당분간 대두유 값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지역 영세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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