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측 “윤석열 항문침 전문가 모른다? 거짓말”...윤석열 측 “치졸한 정치공세”

발행일 2021-10-06 15:47: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이 6일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와 윤 전 총장과의 관계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캠프가 “공직선거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사퇴를 요구할 수 있는 중대한 사유”라며 이씨와 윤 전 총장이 친밀한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윤석열 캠프는 “치졸한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으로부터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다는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만나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만난 적 없다. 모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항문침 전문가인 이씨가) 윤 후보를 수행했는데 만난 적 없다는 건 무슨 해괴한 답인가. 그 때는 정식 캠프를 꾸리기도 전이라 아주 가까운 지인들만이 윤 후보 옆에 있을 수 있던 상황인데 모르는 사람이 수행을 했다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변인은 “어제 토론회에서 윤 후보의 대답은 거짓말이다. 지난 6월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 영상을 보면 이병환은 윤 후보를 밀착 수행하면서 내빈들과 인사를 시키고 단상에 오르는 윤 후보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주고 수시로 얘기를 나누는 장면들에 심지어 경호까지 하는 장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병환은 자칭 ‘항문침 전문’ 이란 생소한 이력으로 알려져 있고, 그 침술로 기를 불어 넣어준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회자되고 있다”며 "윤 후보는 무엇을 감추려고 이병환을 모른다고, 만난 적 없다고 거짓말을 했나, 이번에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정권교체국민행동 초청 토론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 측은 즉각 반발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방송토론회를 역술인 퀴즈대회로 만든 것도 모자라 거짓을 유포하며 윤 후보를 흠집 내는 모습이 치졸하기 짝이 없다”며 “행사장에서 윤 후보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친분 있는 사이’인 것처럼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저급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대변인은 “유승민 캠프가 ‘아니면 말고식’ 정치공세에 재미를 붙였다”면서 “유 후보 측의 한심한 행태는 유 후보의 표만 떨어뜨릴 것이다. 합리적 보수의 품격을 유 후보 캠프에서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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