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이 사라진 그 집에서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바쁘게 사셨다. 일복을 타고난 사람처럼 한 치의 여유도, 촌각의 해찰도 없이 시간에 쫓기며 살았다. 과정보다 속도, 정서보다 합리를 내세우며 열심히만 살면 잘사는 것인 줄 알았다. 평생을 황소처럼 일했지만, 아버지의 생에 있어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뒤늦게 그 어린 시절 돌담이 왜 그리워지는 걸까. 그리고 그 많은 돌은 다 어디로 갔을까?
뜻있고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천강문학상 수상,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수필집 ‘시간 밖의 시간으로’, ‘삶, 그 의미 속으로’ 등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