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배임 가능성’ 공세=명 “국힘 대변 유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결정을 사흘 앞둔 7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경선 후보 필연캠프 설훈 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이낙연 후보 경남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경선 후보 필연캠프 설훈 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이낙연 후보 경남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본선 직행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민주당 설훈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 이 경기지사의 ‘배임 혐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위기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설 의원은 이 경기지사의 배임 및 구속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결정적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과 관련 “당시 성남시장의 배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위기, 이를테면 (이재명)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구속되는) 그런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면 당 지도부가 판단을 하고 (대응)장치를 마련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제쳐놓고 이재명 후보로 딱 정해서 그냥 놀고 가겠는 것 아니냐”며 “이재명 후보가 잘못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잘못될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당 지도부를 강력 비판했다.

이번 주말 마지막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최종 과반 득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이낙연 후보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설 의원은 이낙연 캠프로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는 언급과 함께 “결정적인 부분들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검찰에 제출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을 이낙연 캠프에서 확보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지만 “많은 제보가 들어와 있는데 우리가 수사권이 없지 않나. 수사권이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이걸 그냥 알고만 있지 답을 내놓고 이게 여기 있으니까 하라, 이렇게 이야기하기가 참 힘든 구조”라며 제보를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코인노래방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업종 자영업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코인노래방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업종 자영업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이 경기지사 측은 반박에 나서면서도 곧 본선 직행을 확정짓게 되면 ‘원팀’을 꾸리는 것이 긴요한 만큼 과잉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인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이날 설 의원의 발언에 대해 “마지막 경선을 앞두고 있는데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주장을 펼치는 데 대해 도대체 무슨 의도로 그러는지 참 답답하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 캠프가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라고 명명한 데 대해서도 “이재명 게이트가 아니라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면서 “바로 지난주 경선에도 결과로 입증됐지만 민주당의 권리당원과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의 청렴과 진실에 대해서 신뢰한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캠프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의원도 “일부에서 경선을 중단하고 화천대유가 ‘국민의힘 게이트’인 것이 밝혀지면 (재개)하자고 하는데 막바지에 한번 (이런저런 수를) 해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원팀 기조가 흔들릴 것이라는 건 자꾸 몰아가지만 않으면 그럴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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