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에 도지사직 조기사퇴 공식요청…“대선 준비해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중원인 국립 대전현충원 방문으로 당 대선후보로서 공식행보를 시작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지도부-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상견례’에 참석하며 배경판의 사진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지도부-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상견례’에 참석하며 배경판의 사진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공정한 사회’와 지역발전을 통한 ‘균형 잡힌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국가 안보가 1순위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 제1의미는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안보”라며 “우리 국가 공동체가 계속 유지·존속되기 위해서는 국가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고 민주당 대선주자 선출 이후 첫 일성을 밝혔다.

이어 “그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깊이 기리고 국난이 닥쳤을 때, 공동체에 위험이 닥쳤을 때 누구나 스스럼없이 앞서 나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선에서 50.29%의 턱걸이 과반으로 후보로 선출, 당내에서도 불안한 후보론이 나오자 안보·보훈 행보로 본선에서의 안정감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청지역을 방문, 국가 균형발전론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전현충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 “앞으로 가야 될 가장 중요한 길을 공정사회”라며 “사람 사이에도 공정해야겠지만 지역 간에도 균형 잡힌 나라가 미래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청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및 방역 상황을 파악하고 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 및 최고위원들과 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지역에 대한 구애와 함께 차기 대통령의 주요 과제인 코로나19 극복에 방점을 찍는 첫 행보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여당 후보로서 첫 공식일정을 수행하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원팀’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경선후보 측이 제기한 무효표 논란에 대해 “상식과 원칙, 당헌·당규에 따라 당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 믿는다. 국민과 당원들이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가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섰지만 당장 힘이 실릴지는 미지수다.

경선 사퇴 후보 무효표 논란과 ‘대장동 개발 비리’ 악재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이 무효표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며 결선투표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경선불복에 나선 상황인 가운데 경선 이후 원팀으로 정권재창출을 다짐했지만 크고 작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송 대표는 이 후보에 대해 “하루속히 경기도지사직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를 해야 됨을 강조하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 후보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제부터 이재명 후보는 단순한 경기지사가 아니라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후보도 ‘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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