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가속화에 타이레놀 품귀현상…대체품 외면

발행일 2021-10-11 19:40:1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타이레놀 ‘지명구매’로 여전히 품귀현상 빚어

대한약사회, 식약청 등 성분 홍보에 주력



대구지역의 한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담긴 제품들을 홍보 및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됨에 따라 해열제 및 진통제인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대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정부가 타이레놀을 언급한 뒤 지명구매를 하는 수요가 급증한 탓으로 타이레놀과 같은 효과를 내는 대체품이 있어도 외면 받는 실정이다.

11일 기준 대구지역 백신예방접종현황을 보면 접종 완료자는 57%로 2차 접종 및 미접종자들의 백신 접종이 이어지는 만큼 타이레놀 품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역 내 약국 10곳을 둘러본 결과 타이레놀 재고가 남아있는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타이레놀 재고가 떨어진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백신접종 후 타이레놀만 찾는다’는 것이다. 해당 약국들은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다.

약국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타이레놀을 구입 시 100~200개 정도의 물량을 확보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번 물량을 확보하면 소진 할 때까지 최소 2~3달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약사들은 올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후에는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타이레놀이 동난다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타이레놀 물량이 부족한 터라 약품이 들어오는 주기도 일정하지 않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중구 동인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다른 약도 있지만 타이레놀만 빠르게 소진된다”며 “다른 약을 추천해도 타이레놀이 아니면 구매를 안 하는 손님이 많다. 처음에는 다른 약을 권유했지만 다짜고짜 따지는 손님도 있어 이제는 그냥 없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등에 따르면 타이레놀의 주요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 역시 타이레놀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현재(5월31일 기준) 국내에는 삼남아세트아미노펜, 타세놀, 라페론, 세토펜 등 총 70종이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돼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특정 제품 이외에도 시중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다양한 약품이 있으니 성분으로 안내하도록 권고하고 접종자들에게도 약사와 상담을 통해 약품을 구매하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약사회가 ‘아세트아미노펜’성분을 홍보하는 홍보물.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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