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금연해야 심혈관질환 위험 낮춰…흡연량 감소는 효과 없어

발행일 2021-10-12 14:14:1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구미차병원 가정의학과 전근혜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 흡연자 90만 명 분석



흡연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정수민 교수와 구미차병원 가정의학과 전근혜 교수의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완전한 금연만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09년과 2011년 2회 모두 국가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89만7천975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2년 동안 흡연량의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분석했다.

평균 추적 관찰 결과 연구 대상자 중 1만7천748명에게서 뇌졸중이, 1만1천271명에게서 심근경색이 발병했다.

연구팀은 하루 평균 담배 개비 수를 토대로 흡연량 변화가 없는 군과 금연군, 감연군, 오히려 흡연량이 늘어난 군으로 나눠 각각의 뇌졸중과 심근경색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대상자 중 20.6%(18만5천234명)는 담배를 끊었고 18.9%(16만9천474명)는 흡연량만 줄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금연을 한 경우 뇌졸중의 위험도는 23%, 심근경색 위험도는 26% 감소한 반면 담배를 줄이기만 한 경우 흡연량에 변화가 없는 경우와 차이가 없었다. 담배를 평소 피우던 양보다 얼마를 줄였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금연을 했지만 다시 피우기 시작한 경우도 결과는 동일했다.

특히 금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심혈관 위험이 최소 42%, 최대 69%까지 높아진 결과가 나왔다.

구미차병원 전근혜 교수는 “흡연은 혈관 내피 손상,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지질의 산화, 염증 반응 유도 등을 통해 동맥경화를 촉진한다”며 “금연에 어렵게 성공했다면 반드시 금연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관련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HJ, European Hear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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