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동상-서상 ‘녹유귀면와’ 수상소감

발행일 2021-10-17 17: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 여름도 무척이나 뜨거웠었다. 모든 것은 내버려 두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하였던가.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여름은 저만치 가있고 풀벌레 우는 가을이 성큼 섬돌 밑에 와있다. 이제는 하루하루 식어가는 대지의 냉기를 느끼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지나온 날들을 정리할 시간이다. 뒤돌아보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글 한편 쓴다고 매우 분주한 여름날을 보냈던 거 같다. 덕수궁미술관에서부터 중앙박물관, 경주박물관, 사천왕사지까지. 그러나 힘들었다기보다는 보람이 컸다. 풀숲을 헤치고 산길을 돌아 문화재 전문위원이 된 것처럼 누볐다. 작품과 관계없이 새로운 문화재에 눈뜨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더 많은 것을 써보고 싶은 충동도 일었다. 낭산에서는 밭일하시는 할머니에게 길을 물을 때 그 할머니는 “그런 돌부처는 천지사방에 널려있어”라는 말도 심금을 울렸다.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돌아설 때는 아쉬움도 컸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와 나의 일에 열중한다. 맨드라미 곱게 핀 산책길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아, 뜻밖의 가을 선물이 배달됐다. 대구일보사와 관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서울시민대학 수필반 수료

△교원 문학상

△보훈문예 우수상

△제11회 경북문화체험전국수필대전 장려상 등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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