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갇힌 글만 썼다. 나를 벗어나 세상으로 눈을 돌리고 싶었다. 경북문화체험 글이 하나의 계기가 됐다. 대상을 정하고 그 대상과 몇 달 내도록 함께 했다. 그의 과거를 거슬러 가보고 주변을 서성이며 오래도록 바라봤다.

평소 문화재며 유적지란 지배계층의 흔적이라 여겼다. 피지배계층의 고된 노동이 떠올라 오래 바라볼 수가 없었다.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었다. 어쩌면 살아오며 모든 면에서 그랬던 듯도 싶다. 대상의 전면을 직시할 때라야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을. 그때라야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역사와 문화는 우리 모두의 흔적인 것이다.

경북문화체험은 세계와 세상 보는 법을 배운 체험이기도 했다. 이 체험을 같이 해주고 용기를 주신 김이랑 선생님, 문우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대구일보와 심사위원님께 감사한다.

△평사리문학대상(2020)

△김이랑 문예교실 회원

△수필사랑문학회 회원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