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대구 중부경찰서 경비작전계

‘외로운 늑대 테러’(Lone wolf terrorism)란 특정 그룹의 지원이나 지휘 없이 혼자 계획하고 단독적으로 실행하는 테러 행위를 뜻한다.



특정 배후 세력이 없이 단독으로 행하는 외로운 늑대 테러의 국내 사례로는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 2016년 서울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 등을 유사한 예로 들 수 있다.

가깝게는 2019년 육군공병학교에서 폭파병 특기교육을 받던 A씨가 군용 폭발물 점화 장치를 훔쳐 IS 테러활동 자료를 인터넷에 게재하는 등 ‘테러방지법 위반 및 군용물 절도’ 혐의로 입건된 사례도 있었다.

외로운 늑대 테러가 발생할 경우 단체에 의한 테러 못지않게 피해가 크다. 또 개인이 혼자서 테러를 감행하다 보니 당국에서 공격 시점과 방법에 대한 정보를 미리 예측하고 추적해 나가기 어렵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외로운 늑대 테러는 범행을 통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다중운집행사장이 주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구경찰은 테러취약시설 안전 활동에 관한 규칙에 의해 다중이용시설 대상 안전관리실태 점검 및 안전관리자를 상대로 한 대테러 예방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테러 공격무기로 직접 활용되는 총포, 도검, 화약류에 대한 제조, 판매, 소지 허가를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불법총기류 및 화약류 불법유통의 효율적 단속, 신고 및 대응 요령 홍보 활동 등을 통해 불법 무기들이 테러에 활용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 등 통신기술의 발달은 테러범들에게 또 다른 활동 무대로 이용될 소지가 높아 사이버수사대를 둬 관련 범죄에 대해 사후 수사업무를 하고 있다. 동시에 극단주의자들이 운영하는 사이트 또는 사회 취약 계층이 활동하는 사이버 공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 예방 정보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가난과 사회적 편견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문제를 오직 경찰만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역주민을 가까이서 접하고 인적, 물적 지원이 가능한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체류관리를 담당하는 법무부, 노사정책을 수립하는 노동부 그리고 교육·문화·자활을 후원하는 민간단체와 종교단체 등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관심을 기울일 때 테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대구 중부경찰서 경비작전계 김성환 경위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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