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모드 이재명, 첫 과제 ‘이낙연 품기’ 주춤

발행일 2021-10-21 17:04: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앙금 남은 이낙연 만남 늦어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9월30일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사실상 ‘이재명 대장동 청문회’로 불린 국회 국정감사를 정면 돌파하며 대선 체제로의 전환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주춤한 모습이다.

현재 정체된 박스권 지지율을 뚫기 위해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으로 민주당 ‘원팀’ 행보를 가속화시키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낙연 끌어안기’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우선 이 후보의 지사직 사퇴시한은 공직선거법상 대선 90일 전인 12월9일까지지만 원활한 대선행보를 위해 조기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사직 사퇴 이후 곧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뒤 사퇴시기를 두고 “공직은 함부로 버리고 던질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도정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사직 사퇴 후 전국을 도는 ‘민생 투어’에도 나선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11월5일) 전에 민심 탐방에 돌입해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이 후보로서는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앞서 대선후보 경쟁자였던 이 전 대표와의 앙금을 털어내는 게 급선무다. 이 전 대표를 품어야 원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가능하다.

원팀 선대위를 구성해야만 민주당 지지자 끌어안기로 30%대 지지율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고 초박빙으로 예상되는 대선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전화 통화를 통해 정권재창출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이 전 대표 측은 21일 “어제 점심시간께 이 전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정운현 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첫 통화 사실을 알렸다.

다만 정 전 단장은 “이 후보 측의 정성호 의원과 우리 측 박광온 의원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의하자는 것이 전부였다. 통화에서 ‘어떤 역할도 맡겠다’고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통화 내용에 대한 추측과 확대 해석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만남 조율이 늦어지면서 문 대통령과의 회동도 뒤로 미뤄진 모양새다.

앞서 청와대는 이 후보 측 면담 요청을 즉각 수용하며 만남에 대해 ‘늦출 이유가 없다’는 기류였으나 최근 당내 원팀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만남의 최우선 전제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청와대와 여권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이 후보 간의 회동 시점은 이번 주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달 말 예정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인 다음달에 면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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