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 포항이 변신 중이다. 기존 철강 일변도 산업구조를 탈피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항의 새로운 꿈은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다. 산업지형 다변화는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4개 공장 준공식이 지난 21일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개최됐다. 에코배터리 캠퍼스는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이차전지 종합생산 클러스터다. 배터리에 필요한 소재 추출부터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까지 전 주기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생산실적 세계 2위 기업이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소재산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는 영일만1·4일반산업단지 내 44만5천여㎡(약 13만5천 평)부지에 2026년까지 지속적으로 조성된다. 투자 총액은 2조2천억 원, 캠퍼스가 풀가동되면 전체 고용인원이 2천4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지역민의 박수를 받을 만한 성과다. 차세대 신성장산업 생태계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자체 등에서 노력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날 준공된 에코프로 4개 자회사 공장은 에코프로EM(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AP(고순도 산소·질소 생산), CNG(사용 후 배터리에서 원료 추출), 이노베이션(리튬소재 가공) 등이다. 영일만1일반산업단지에는 이미 에코프로GEM(이차전지 전구체 생산)과 BM(양극재 생산) 공장이 가동 중에 있다.

이에 앞서 포항은 지난 7월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공장을 유치했다. 또 국내 다른 대기업에서도 이차전지 분야의 포항 투자를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이차전지 메카를 향한 포항의 노력이 돋보이는 일련의 성과다.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도 포항에 모여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센터(BOIC)에는 10여 개의 첨단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신약개발 등 연구활동을 시작한 상태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는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4천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제약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030년까지 헬스케어 임상센터, 연구개발센터, 시제품 생산시설 등을 건립한다. 의약 연구개발업체인 바이오파머는 신약개발 및 의약품 원료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바이오 산업이 제모습을 갖추면 포항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포항은 구미와 함께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주역이다. 포항의 신산업 육성은 대구·경북 전체 산업구도의 개편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차질없는 추진으로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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