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리 소문 없이 영업종료한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세계가스총회에도 불똥

발행일 2021-10-24 2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노보텔 경영 계약 종료, 경영 계약자와 건물 소유주 간 소문 무성

지난 8월부터 마케팅 적극적, 지난 15일 돌연 영업 종료

내년 지역 세계적 행사인 가스총회 앞두고 좋지 않은 영향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 1층 프론트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걸린 채 문이 굳게 닫혀있다.
대구지역 4성급 호텔 중 하나인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이하 노보텔)가 최근 영업을 종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내년 세계가스총회를 앞두고 당장 지역 관광업계에선 4성급 이상 호텔 객실 수 감소로 인한 지역 호텔 인프라 및 대구 이미지 손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4일 중구청과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모회사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등에 따르면 노보텔은 지난 15일 호텔 소유주 변경으로 인해 영업을 종료했다.

노보텔은 대구시티센터(노보텔이 입주해 있는 건물) 최대 소유주인 국민은행으로부터 9~22층을 리스 계약한 티디에이치(TDH)와 계약을 맺고 영업 중이었다. 노보텔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현재 권고사직을 받고 일을 그만둔 상태다.

2008년 8월 중구청에 관광호텔 등록을 마치고 영업을 시작한 노보텔은 지난해 4월 내부 설비와 시설물 점검을 이유로 운영을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별안간 중구청에 휴업 신고를 내는 등 경영 전선의 악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1월19일부터 객실 204개 중 약 100개만 운영하고,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은 개장하지 않았다. 마케팅을 하지 않은 채 소리소문 없이 영업해 오던 노보텔은 지난 8월부터 다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가 지난 15일 갑자기 영업 종료를 하겠다는 공문을 중구청에 보낸뒤 호텔 문을 닫았다.

이같은 노보텔의 행보에 업계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대구의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1년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노보텔의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계약 기간이 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1년에 약 30억 원에 달하는 임차비를 국민은행에 내지 못해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아코르 앰배서더 관계자는 “아코르와 노보텔은 호텔을 경영하는 운영사일 뿐 호텔 경영 계약자와 건물 소유주 간 내막은 알지 못한다”면서 “최대한 손님들께 피해가 가는 일 없도록 영업을 종료하는 데 집중했다”고 일축했다.

상황이 이렇자 불똥은 엉뚱하게 내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가스총회로 튀는 분위기다.

대구지역에 7개밖에 없던 4성급 이상 호텔 중 노보텔이 문을 닫으면서 총회 귀빈급 참가자들을 위한 객실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가스총회 1일 숙박 수요량은 6천 명 정도다. 가스총회를 위해 확보된 대구지역 4성급 이상 호텔은 6곳 1천40실, 3성급은 17곳 3천 실이 전부다.

대구관광협회 관계자는 “세계적인 행사가 있으면 외국에서 기자·전문가 등 귀빈들이 많이 오는데 호텔은 곧 도시의 얼굴이다. 시설이 잘 갖춰진 4성급 이상 호텔 수요 확보는 대회 성공의 필수 요소”라며 “이번 노보텔 영업 종료로 인해 대구의 고급 호텔 인프라가 결국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 전경.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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