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원팀’ 선언...정권 재창출 협력

발행일 2021-10-24 16:56: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 전 대표, 이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 맡기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회동해 ‘원팀’을 선언했다.

이들은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대위에 후보 직속의 제1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으며, 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핵심공약이었던 ‘신복지’ 공약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또 이 전 대표 캠프 의원들의 참여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 앞서 이 전 대표는 “저는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면서 “당원과 지지자께서는 여러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말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도록 당 지도자가 앞서서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불씨가 남은 지지자 간 갈등 봉합 취지의 발언이다.

사실상 후보 확정을 좌우한 ‘김두관, 정세균 후보의 중도 사퇴로 인한 무효표’에 대한 당규 해석을 둘러싸고 이 전 대표 일부 지지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회동이 열린 찻집 인근에는 이 전 대표 측 지지자 100여 명이 모여 “사사오입 철회하라” 등을 연호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먼저 제가 일찍 이렇게 찾아뵀어야 했는데 국정감사 때문에 약간 늦어져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인생으로나, 또 당의 활동 이력으로나, 또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으신 우리 후보, 대표님이신데 앞으로 민주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우리 대표님의 많은 고견 꼭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이어서 같은 DNA를 가지고 있는 그런 하나의 팀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부족한 점을 우리 대표님(이낙연)으로부터 많이 채우고 또 수시로 조언 받고 또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서 우리 국가의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활짝 여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은 약 30분 만에 끝났다.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협의 결과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지사직을 내려놓는다. 이어 26일 대선 예비 후보를 등록한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도 이번 주 중 열릴 전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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