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24시간 365일 골든타임 사수

발행일 2021-12-01 1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북도민 대상 심뇌혈관질환 조기증상 인지도 면접조사

지구 7바퀴 돈 ‘하늘을 나는 응급실’…경북닥터헬기 맹활약

‘심뇌혈관질환, 1분1초가 생사의 갈림길’



안동병원에 배치된 경북닥터헬기가 8년 동안 하루 평균 100㎞를 비행하며 응급환자의 이송과 치료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가 심뇌혈관질환 조기증상 인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의 사전징후를 알고 있는 비율이 높았지만, 잘못 인지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중증 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선행질환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질환군으로 국내 사망원인의 21%에 해당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골든타임이 지켜지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크고, 후유장애로 인해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정신적 고통과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은 초기증상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고자 전국 권역별로 14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했다. 경북에서는 안동병원이 2017년 12월15일에 지정 받은 후 2019년 공식 개소했다.

안동병원의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는 110여 명의 전담인력이 365일 24시간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를 운영하며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 재활까지의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북닥터헬기, 8년 간 지구 7바퀴 돈 생명 지킴이

중증응급환자의 사망률을 줄이고자 2013년 7월4일 임무를 시작한 ‘경북닥터헬기’가 8년째 도민의 생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닥터헬기는 경북도는 물론 강원과 충북에서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동병원이 운영하는 경북닥터헬기는 8년 동안 하루 평균 100㎞를 운항하며 응급환자를 이송·치료하고 있다.

8년 동안 지구를 7바퀴(4만㎞) 비행한 것이다.

조기출산으로 신생아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이동하던 중 승용차에서 양수가 터져 위험에 빠진 임산부와 신생아를 긴급 이송해 두 생명과 한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도 했다.

1분1초 생사의 갈림길에서 닥터헬기는 오늘도 기적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닥터헬기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탑승한다.

특히 제세동(심장박동)과 심폐소생술, 기계호흡, 기관절개술, 흉관삽관술, 정맥로 확보와 약물투여 등 전문처치 등이 가능해 닥터헬기를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부른다.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만큼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전문 과목별 의료진의 처치를 받을 수 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닥터헬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경북 12개 시·군 1천263명 대상 면접조사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가 경북 12개 시·군에 거주하는 1천263명을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 조기증상 인지도에 대한 면접조사를 시행했다.

응답자의 63.3%가 본인의 건강상태를 양호하다고 답변했으며,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은 7.3%를 차지했다.

흡연 여부는 65.9%가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고, 매일 피운다는 응답비율은 20.1%, 과거에 피웠으나 현재는 피우지 않은 비율은 12.7%였다.

음주의 경우 응답자의 38.7%가 한 달에 2~4회 술을 마신다고 답했으며, 일주일에 2~3회는 19.8%, 월 1회는 19.2%로 집계됐다.

응답자 본인 및 직계가족의 질환을 조사한 결과 59.5%는 진단 병명이 없었으며, 단일 병명으로 고혈압이 31.4%, 당뇨 13.4%, 뇌졸중 2.5%, 심근경색증 1.9%로 조사됐다.

◆절반 넘게 심폐소생술 시행 못 해

심폐소생술의 인지율은 90.8%로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43.7%에 그쳤다.

또 심폐소생술 자격증 소지자는 전체 응답자 중 1.8%에 불과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못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방법을 몰라서’가 59.5%로 가장 높았으며, 환자 상태 악화에 대한 걱정 등이 뒤를 이었다.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의향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시행의향 없음’이 50.2%로 많았고, ‘가족에게는 시행할 의향이 있음’은 29.3%, ‘타인에게 시행할 의향이 있음’의 경우에는 16.3%로 집계됐다.

심폐소생술 실습교육 경험 유무를 확인한 결과 58%가 교육 경험이 없다고 대답했다.

박희천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장은 “안동병원은 경북권역에서 심뇌혈관질환 발생 시 골든타임 내에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경북닥터헬기 등 응급의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며 경북지역 거점 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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