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 앞세워 비대 구조 쇄신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전 국민 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취준생,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 창업자의 걱정인형을 받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전 국민 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취준생,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 창업자의 걱정인형을 받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전권을 위임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전면적인 쇄신에 돌입했다.

연일 ‘반성하는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외치며 답보 상태인 지지율 상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다.

이 후보는 민생과 실용, 유능하고 기민한 조직에 방점을 찍고 현장 중심의 ‘몽골 기병’ 선대위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민하게 국민의 뜻에 반응하는 선대위로 나아갈 길이 열렸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을 만든 것은 아니고 국민의 뜻과 당원들의 생각을 참고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국민께 보고 드리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답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새로운 선대위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개편 방안으로는 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대한 현장성을 살리되 현재의 비대한 선대위 구조를 실무자 중심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후보는 국회 전국민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오늘은 새로운 민주당의 첫 1일차”라며 “국민 여러분의 변화·혁신·개혁 열망을 담아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이 민심에 다가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도 있었던 만큼 이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 대신 취업준비생,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창업가 등 4명의 청년들과 함께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거듭 사과와 반성을 했다.

이 후보는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은 첫째로 반성하는 민주당이 되겠다. 둘째로 민생과 실용 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이 되겠다. 셋째로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 되겠다”며 “우선 반성하는 민주당으로서 모든 부분에서 자기 반성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생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울먹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2030세대 중심 외부 인사와 실무진 등을 전면 배치할 전망이다.

이 후보의 차별화 전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인 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자칫하면 ‘집토끼’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선대위가 너무 무겁고 민첩하지 못하다는 지적과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의 지지율을 돌파하려는 대응책이 ‘거북이 선대위’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할 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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