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경주 시내 돌던 버스에서 50대 남성 쓰러져 ||운전기사와 승객들, 119 신

▲ 경주 시내를 운행 중이던 한 버스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을 버스기사와 승객들이 심폐소생술을 통해 살려내고 있다.
▲ 경주 시내를 운행 중이던 한 버스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을 버스기사와 승객들이 심폐소생술을 통해 살려내고 있다.


경주 시내를 운행 중이던 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버스 운전기사와 학생들이 심폐소생술을 통해 살려내 화제다.

지난 23일 오전 11시33분께 경주 황성동을 지나 용강동 승삼네거리로 진입하던 51번 버스에서 승객 안모(53)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지켜본 승객들이 달려들어 안씨를 바로 눕히고 상태를 살피며 119에 신고했다.

또 버스기사 김수찬(62)씨는 차를 안전히 주차한 뒤 안씨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들은 안씨의 손발을 주무르며, 목을 받쳐 기도를 확보하는 등 안씨의 소생을 위해 힘을 모았다.

다행히 김씨와 승객들의 도움으로 안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시내버스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CCTV를 통해 확인된 바로는 김씨의 심폐소생술은 안씨가 쓰러진 뒤 18초 만에 진행됐으며, 119 신고도 동시에 이뤄졌다.

김수찬씨는 “쓰러진 승객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숨도 쉬지 않아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본능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며 “매월 한차례씩 회사에서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을 받아 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안씨의 안전을 위해 힘썼던 승객들은 경북대 한동규씨, 대구대 박영민씨,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이순진양 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운전기사가 재빨리 차를 세우고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승객들 모두가 119 구급대를 부르며 쓰러진 사람을 주무르는 등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한마음이 돼 움직였다”며 입을 모았다.

한편 병원으로 이송된 안씨는 안정을 찾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