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괄위원장 ‘공석’…선대위 3∼5선 포진 ‘플랜B’ 체제로 가닥

발행일 2021-11-25 17:13:5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종인, 윤석열 향해 불쾌감 표출하는 등 갈등 격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빠진 ‘플랜B’ 체제로 출범할 전망이다.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는 비워두되 당을 중심으로 반문(반문재인)의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국민통합의 윤석열식 선대위는 예정대로 꾸려간다는 것이다.

25일 국민의힘 최고위에서 6개 총괄본부장과 대변인 등 인선 안을 추인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김 전 위원장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선대위 출범 의미가 퇴색됐다.

분야별로 △정책총괄본부장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성태 전 의원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에 이준석 대표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 권성동 의원이 선임됐다.

0선의 이준석 대표 외엔 3~5선의 중진들이 총괄본부장에 포진한 것이다.

당장 당 안팎에서 ‘선대위가 올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다양한 연령층을 검토해봤는데 적임자를 찾다보니 그렇게 됐다. 선대위 조직은 변경되고 보완되는 유연한 조직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신선한 인물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인선 발표를 보고 선대위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고 부연했다.

선대위 대변인에는 전주혜·김은혜 의원, 김병민 전 비대위원, 원일희 전 SBS논설위원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보단장은 조수진 의원, 공보실장은 박정하 강원 원주시갑 당협위원장이 맡는다.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직접 맡기로 했다.

이 위원회 설치는 김 전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으라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위원장에는 김미애 의원이 임명됐다.

이로써 윤석열 선대위는 이준석·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위원장과 6개 총괄본부장 구도가 채워졌다.

그러나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는 김 전 위원장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비워져 있는 상태다.

오히려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갈등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최후통첩을 했다고 신문에 주접을 떨어놨던데 내가 그 뉴스 보고 ‘잘됐다’고 그랬다”며 불쾌한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개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급적이면 선대위가 정상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을 처음부터 만들겠다는 얘기지,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밖에서 돕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며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양새를 저지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에게 주말까지 최후통첩을 날렸나’라는 질문에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이야기는 말씀을 더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두 사람의 정치적 밀당(밀고 당기기)으로 유권자들의 실망감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에서 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임승호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최근 선대위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냐”며 “경선 이후 우리 당은 줄다리기와 기싸움으로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쓴 소리를 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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