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공모 고집…구미시 의혹 자초

발행일 2021-11-28 14:14:5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신승남

사회2부

개방형 직위 공모를 고집하는 구미시에 대한 ‘꼼수 승진’ 의혹이 커지고 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과하고 개방형 직위 공모로 선발했던 경제기획국장이 중도 사퇴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구미시가 건설국장을 개방형 공모를 통해 뽑겠다는 입장을 고집한 것이다.

특히 이번 개방형 직위 공모의 경우 국장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한 특정 공무원을 승진시키기 위한 인사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시는 지난 18일 도시건설국장 개방형 직위 공모를 위한 임용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모집 기간은 11월29~12월3일까지다. 자격요건은 관련 분야에서 1년 이상 근무한 4급이나 3년 이상 근무한 5급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경력의 공무원 등이다.

또 민간인의 자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번 개방형 공모가 기술직인 A사무관을 국장(서기관)으로 승진시키려는 요식행위라는 의혹을 떨쳐 버릴 수 없다는 것이 공직 사회의 공통된 목소리다.

구미시는 지난 정기인사에서 토목직 4급 승진 대상자를 배제하고, 도시건설국장 자리를 비워둔 채 해당 대상자를 환경교통국장으로 임명했다.

환경교통국장은 행정직도 맡을 수 있지만 건설도시국장은 행정직이 아닌 기술직만의 보직인 탓에 당시 A사무관을 염두에 두고 정기인사를 단행했다는 소문에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게다가 현재 기술직의 경우 승진 연한을 채운 사무관이 없지만 행정직에는 여러 명이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물론 지난 정기인사 때 A사무관을 직무대리로 임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를 강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이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한 사무관을 국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가 승진 연한을 채우고도 승진에서 배제된 직원들의 반발로 감사를 받고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한 혐의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구미시는 특정인에게 도시건설국장 자리를 내주고자 직무대리 대신 개방형 직위 공모라는 ‘꼼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건설국장은 도시개발·재생, 산업·농공단지, 도로·하천, 수변시설 등 구미시 기반시설 구축과 관련한 업무전략 수립·시행과 건축물, 공동주택, 토지 등 각종 인허가 업무를 총괄한다.

그래서 도시계획 수립과 개발사업 등 소위 노른자위 이권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보직이다.

만약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하거나 인사와 관련해 누군가 문제를 삼을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몰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그동안 여러 번의 개방형 직위 공모나 정무직 채용에 나섰지만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장 시장은 공직 사회는 물론 시민들이 이번 도시건설국장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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