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이용료 연 50% 인상, 말 안 된다

발행일 2021-11-29 14:02:4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성낙수 시인

공무원 연금수혜자들에게 물가 오르는 비율만큼 연금을 올리던 것을 5년간 완전 정지 시킬 때 일말의 기대는 물가 안정이었다. 그런데 골프비 하나만 분석해 보면 5년 동안 300% 이상 올렸으니 아무리 선으로 생각해 봐도 문제 아니라 할 수 없다. 비싸면 안 치면 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골프 한 곳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다른 것들에게 있어서도 누구나 당하게 될 일이 벌어지게 되기에 걱정을 한다.

돈 하나 안 들이며 자치기 하며 비석치기 하며 땅 따먹기 놀이, 구슬치기 놀이를 하며 지내던 유년 시절이 새삼 그립다. 요새 와서 시간을 보내고 즐기기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기에 더 그런가 보다. 특히 골프가 그렇다. 근 50년전 대머리 골프연습장에 데리고 가서 골프를 배우라는 친구의 배려에 주위에 아무도 골프 치지 않아 배우지 않겠다고 헤어지고 40년 흘러 혼자 독학으로 많은 고생을 해 엉터리 골프를 배운 것이 전부다. 훗날 코치가 나에게 혼자 배워 평생 싱글 못할 것이란 악담에 오기로 연습해 수십 번 싱글을 하는 기적을 이뤄 타수에 연연치 않고 즐기고 있다.

머지않아 마음속의 반란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 라운딩할 돈으로 태국이나 필리핀에 가면 보름 동안 비행기 타고 가서 먹고 자고 골프치고 할 수 있어 코로나가 풀리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갈 것으로 본다. 국산품을 누구보다 우선하는 사람들이 뿔나면 무섭게 변하기에 두렵다. 코로나로 다른 운동이나 여가를 쉽게 하지 못해 골프 인구가 급속히 늘어 골프장은 코로나 내내 성황을 이루고 있다.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많은 골프 애호가의 증가로 인해 라운닝 예약을 잡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됐다.

코로나를 기회로 골프장들의 가격 단합은 본능적으로 무섭게 빨리 움직였다. 연부킹의 가격을 코로나 전에 7만~9만 원 정도에 새벽 일찍 남는 시간대에 해주더니 코로나가 심해지니 13만5천 원으로 갑자기 올려 우리를 놀라게 했다. 한해 더 지나니 20만 원에 새벽 일찍 연부킹 해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라고 배짱을 부린다. 가격을 일년마다 근 50% 이상 마음대로 올리고 있다. 이렇게 올려도 정부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수익에 맞도록 세금을 올린 가격에 맞춰 책정해 필히 거둬야 할 것이다.

얼마가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골프를 치지 않는 반란이 있을 지도 모른다. 골프 애호가들이 격분해 얼마간 골프치기를 중단이나 거부를 해서 가격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 비록 마음 속으로 하는 생각으로 끝나겠지만 이것은 끝내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 아무리 애국자라도 화가 나면 국산품 불매 운동도 가능한 것이다. 서울 근교는 이보다 훨신 더 많이 받고 있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더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

망해 가던 골프장이 여러 곳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거의다 흑자로 돌아섰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다행이다. 어려운 여건의 골프장들이 망하지 않은 것은 잘 된 일이다. 서로 잘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 현실에서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 잘 살아 내가 이익보는 세상이 좋은 세상인 것이다. 이렇게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수많은 골프인구로 가격을 겁나게 올려 이익은 챙겼으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데 여러 골프장에서 수익금으로 시설 보수 명목 등으로 지나친 금액을 공제 받아 세금을 별로 안 내고 있다고 말들이 많다. 아니길 바란다. 많은 수익에 대한 세금을 확보하길 꼭 기대한다.

우리나라 골프의 현실과 미래는 밝지 않다.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전국민의 운동이 돼야지 소수의 돈 자랑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즐기는 비용이 저렴해야 한다. 노케디에 각자가 끌고 할 수 있는 일반화 골프장이 대부분 특소세 없이 운영돼야 하고 현재처럼 비싼 골프장은 일부만 운영하게 해 비싸게 받은 만큼 비싼 세금을 받아 이 세금으로 골프장을 더 만들고 청소년 골프 선수 육성에도 지원하는 관심을 쏟았으면 좋겠다. 세계 대회에서 보여주는 우리 여자 골프 선수들의 세계 재패의 선전을 보고 있는 국민들의 감동은 돈으로 따져 계산할 수 없는 아주 큰 것이다.

성낙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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