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8~31일,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멀티아트홀||신진작가부터 원로작가까지의 작품 4

▲ 강대영 작 '소리움직임'
▲ 강대영 작 '소리움직임'
“깎고, 자르고, 다지고, 매만진다.”

조각 작업의 필수 과정인 깎고 자르고 다지고 매만지는 작업을 상징하는 ‘깎,자,다,매’전이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수성아트피아가 2021년을 마무리하는 기획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오는 8~31일 지역의 조각가 11명이 참여해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초대작가는 지역의 중견·원로작가인 강대영, 김봉수, 김성수, 리우, 방준호, 박휘봉(가나다순) 작가와 20~30대 신진작가인 김규호, 오세인, 윤보경, 이민희, 인충엄 작가 등 모두 11명이다.

▲ 리우 작 '라타바템플'
▲ 리우 작 '라타바템플'
현재 대구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조각가 대부분은 지역 대학 조소과 선·후배들로 이번 전시 참여 작가들 역시 대학 선·후배 사이다.

50~80대 원로·중견 작가와 20~30대 초반의 신진작가들이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경륜의 차이 만큼이나 많은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다른 예술적 견해를 경청하며 전시를 통해 대구 조각계의 미래를 밝혀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조각에서는 작업 ‘과정’을 외면할 수 없다. 다른 장르보다 작업 과정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탈장르화 된 현대에 ‘조각’을 다시 ‘장르화’하고 말았으나 조각 작업의 면면을 탐색하다 보면 조각 본연의 특성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탈장르화 된 현대미술에 편입 또는 희석시킬 수 없는 부분도 많다. 작가 고유의 손맛이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기운이 스민 손맛이야말로 조각 작품 차별화의 가늠자다. 신진작가들이 원로·중견 작가들의 작업 여정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방준호 작 'Wind'
▲ 방준호 작 'Wind'
이번 전시에서는 중견·원로작가와 신진작가가 1대1 매칭을 통해 소통한다.

신진작가들은 선배들을 멘토삼고, 원로·중견 작가들은 신진작가들의 신선한 발상에서 동력을 재생시킨다.

미술계에서는 선·후배간의 유대관계가 암묵적으로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형성하곤 했다. 주종이 아닌 상호보완의 관계이다. 특히 협력과 협업이 중요한 조각계에서는 일반적인 문화라는 게 미술계의 설명이다.

▲ 이민희 작 '글자 길'
▲ 이민희 작 '글자 길'
수성아트피아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지역에는 경북대학교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 조소전공학과가 개설돼 있지만 그 위상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대구 조소(조각)계의 위기를 절감한 지역 원로·중견 작가들이 적극 나서 지역 조소계의 지향점을 찾아보고자 기획 된 게 이번 전시”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시각적인 만족에서 한발 나아가 세대를 초월해 작업으로 녹여낸 대구 조각가들의 예술적 견해를 경청하고 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8일 개막해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연휴 기간은 휴관한다.

문의: 053-668-1566.

▲ 박휘봉 작 '무제'
▲ 박휘봉 작 '무제'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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