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의 연말 특별사면 준비로 두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 문제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의 건의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사면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자 다시 한번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 사면설에 대해 “현재 이분들이 뉘우침이 없고 반성이 없고 사과하지 않는 상태”라며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정부가 성탄절 특별사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직 대통령들 사면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형사처벌의 목표는 본인에 대한 응보효과, 일반 예방과 다른 사람이 (유사 범죄를) 못 따라가게, 다시 못 하게 하는 특별예방 효과가 있다”며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사면이든 뭐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민주개혁 진영은 더 청렴해야 하고 작은 하자조차 더 크게 책임져야 하는 게 맞다. 그 점을 표방했기 때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는 작은 하자인데 너무 억울하다, 지나치다,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 이런 태도가 국민이 민주당을 질책하는 주 원인”이라며 “소위 내로남불 태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은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특히 지위가 높고 책임이 클수록 비판의 강도가 높은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공정성이 문제가 되는 시대 상황에서 민주당이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시켜드린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반성했다.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비호감 여론이 높은 것과 관련해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저 자신부터 부족함이 많아 생긴 문제”라며 “특히 제가 비주류 아웃사이더라는 본질적 한계를 갖고 있고, 어려운 과정에서 성장해 깔끔하게 모든 국민이 다 흔쾌히 동의할 만한 점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16개 본부를 6개 본부로 통폐합하는 내용의 선대위 조직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총무본부장 김영진 의원 △홍보소통본부장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부사장 △전략기획본부장 강훈식 의원 △정책본부장 윤후덕 의원 △조직본부장 이원욱 의원 △직능 본부장 김병욱 의원 △총괄상황실장 서영교 의원 △비서실장 오영훈 의원 △정무실장 윤건형 의원 △공보단장박광온 의원 △미래기획단장 이근형 전 민주연구원장이 임명됐다.

이 후보는 기존 총괄본부장을 없애고 각 본부를 상임선대위원장 산하로 뒀다.

사실상 6명의 본부장이 최전선에서 이 후보와 실시간 소통하는 체제로 재정비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공을 들여 영입한 인사로 알려진 MBC PD 출신의 김영희 홍보본부장은 임명식에서 “이번 대선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국민적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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