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이힘은 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의 가족사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비천한 집안’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 모독”이라며 비판했다.

이 후보가 조카의 살인사건 변론이나 형수 욕설,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에 대한 논란을 출신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4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 연설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꺼내 들며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제 출신이 비천함은 저의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며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이에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연설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냈을 가족에 대해 온갖 거친 말이 오갈 때 인간 이재명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 생각이 든다”고 썼다.

그는 “진흙 속 연꽃을 봐달라”며 “국민들과 함께 진흙탕에서 뒹굴며 살아온, 나라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아는 검증된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에 강하게 비판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난하게 크면 모두 이 후보처럼 사는 줄 아나. 두 번 다시 이런 궤변하지 말라”며 “비천했어도 바르고 올곧게 살며 존경 받는 국민들을 모욕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이 후보가 변호사가 되고 성남시장이 되는 등 성공의 결실을 거둔 후에도 행한 천박한 말과 위험한 행실에 법적, 도덕적 책임이 없느냐는 것”이라며 “과거를 덮으려 애쓰는 모습이 더 비천해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후에 이 후보가 행한 언행은 분명 이 후보가 책임져야 할 몫”이라며 “진흙 속에서 핀 꽃이 왜 존경을 못 받는지 스스로 돌아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도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며 “더 늦기 전에 각자의 위치에서 땀 흘리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국민을 비하한 발언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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